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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기른 김광현 "면도도 힘들 정도로 허리 숙이기 힘들었다" [캠프인터뷰]
입력 2021-03-28 10:10  | 수정 2021-03-28 12:12
김광현이 수염을 기른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덥수룩한 수염과 함께 마운드에 돌아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김광현은 28일(한국시간)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그레이프푸르트리그 홈경기 4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총 35개.
부상 이전 두 차례 등판과 차이점이 있었다. 일단 마이애미 정예 타선을 상대로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공이 좋았고, 그 다음은 덥수룩한 수염이 자라 있었다.
여기에는 아픈 사연이 있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허리 부상이 온 뒤 모든 것이 다 하기 싫고 짜증났다"며 부상 직후를 떠올렸다. "3일 정도 거의 아무 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다. 진짜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며 말을 이었다.
수염이 자란 것도 부상과 연관이 있었다. "(면도를 하기 위해) 그정도로 허리를 숙이는 것이 힘들어서 길렀는데 그냥 기르게됐다"고 말을 이었다.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 도중 살짝 허리에 느낌이 있었다고 밝힌 그는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경기중에 오더라도 휴식 기간 회복해 다음 경기 등판했는데 투구하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앞선 두 경기가 안좋다보니 빌드업하는 과정에서 무리했던 거 같다. 캐치볼이나 롱토스도 조금 길게 했었다. 무리를 해서 허리가 올라왔다"며 부상 경위를 설명했다.


절망스러웠지만, 그는 다시 뛰었다. 두 번의 불펜 투구와 라이브BP를 거쳐 실전에 복귀했다. "지난 경기보다 조금 낫다"고 밝힌 그는 "첫 두 타자에게 3루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조금씩 컨트롤도 됐다. 무엇보다 허리가 아팠기에 조심스러웠는데 경기를 통해서 부상에대한 두려움을 없앴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말을 이었다.
앞으로 그는 플로리다 캠프와 대체 훈련 캠프 등지에서 투구를 하며 빌드업할 예정이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6이닝 80구 수준의 빌드업을 예고했다.
그는 '이제 면도도 할 수 있을만큼 상태가 좋아졌는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밤에 턱수염을 밀고 시즌 들어가면 다 밀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염이 자란 김광현의 모습은 아쉽지만 다음에는 보기 힘들게됐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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