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준규 후보자 '위장전입' 시인…도덕성 논란 불가피
입력 2009-08-01 21:16  | 수정 2009-08-02 00:48
【 앵커멘트 】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가 위장전입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정치권에서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 인사청문회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가 자녀 진학을 위해 두 차례 위장전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김 후보는 검찰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1992년 9월,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인 큰딸을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학교에 입학시키려고 부인과 큰딸의 주소를 반포동 지인의 집으로 옮겼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부인이 교사 재직 시절 근무했던 곳에 딸을 진학시키고 싶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중학교가 강남의 명문교임을 고려하면 명문대 진학을 위한 위장전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997년 2월에도 위장전입한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미국 주재관으로 재직하던 중 모친의 위암 진단 소식으로 예정보다 빨리 귀국하게 되자, 큰딸이 다니던 학교 등을 고려해 반포동에 전입신고를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친이 투병 중 사망하면서 거처를 구할 겨를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딸을 원하는 학교에 진학시키고 싶은 마음에 주소를 옮긴 것은 잘못된 행동임을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은 당장 공세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정권에서 위장전입은 총리 내정자조차 낙마시켰던 범법행위"라며 "김 후보자의 위장전입에 대해 한나라당이 답해야 한다"고 몰아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후보자 스스로 잘못을 시인한 데다 17년 전의 과거사"라며 민주당이 꼬투리를 잡고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재산관련 의혹과 미스코리아 대회 참석 논란. 여기에 위장전입 사실까지 드러남에 따라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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