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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만 억대" 주린이 스타 '염블리' 인생역전 비결
입력 2021-03-27 06:02 

[머니콕] 누군가는 '반짝 스타'라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염블리)은 사실 10년 넘게 케이블 방송에서 매일같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유망 종목을 선별해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염블리는 말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남들이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꾸준히 열심히 해왔고, 그것이 달라진 인생 비결"이라고요.
매일경제 '돈터뷰 외전(外傳): 인생이머니'에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염블리의 인생과 돈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인생 목표를 물었습니다. 염블리가 지금껏 어디에서도 밝힌 적이 없는 인생 목표는 '아~ 이래서 염블리가 될 수 있었구나' 무릎을 치게 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그는 반짝 스타가 아니라 앞으로도 상당히 오랜 기간 주린이들로부터 사랑받는 인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2010년부터 주식방송, 반짝 스타 아니다

Q1. 톱스타 연예인급 일정 소화, 나만의 시간 활용 비법?
A. 너무 방송에 많이 나오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언제 또 이렇게 방송에 많이 나오겠습니까(웃음). 불러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하고 웬만하면 시간을 쪼개서 나가려고 합니다. 요즘에는 고정 스케줄도 많아서 어쩔 수 없이 거절하는 곳도 있는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섭외가 많이 들어오지만 기본적으로 제가 중요하게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시장 상황, 증권사 보고서, 각종 뉴스는 모두 봐야 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최대한 이동 시간에 많이 챙겨 보려고 합니다. 가족들한테 너무 미안한데 집에 가서도 일을 합니다. 제가 공부해야 방송에 나가서도 얘기하고 투자자분들에게 좋은 정보를 드릴 수 있습니다. 공부를 안 하면 제 스스로 콘텐츠가 없고 좋은 얘기가 나올 수가 없어요. 어떤 분들은 회사 일 때문에 주식 투자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하시는데 저는 핑계라고 봅니다. 자투리 시간 5분, 10분만 빼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의지 문제이죠. 저는 잠자는 시간 빼고는 모두 주식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유튜브가 좋은 게 만나뵐 수 없는 인사이트를 가진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돈터뷰에도 윤지호 리서치센터장이 나오셨습니다. 같은 회사지만 저도 자주 못 뵙는데요. 유튜브를 통해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유튜브를 무조건 켜고 양치질하면서 봅니다. 그럼 귀에 들어오죠. 그런 식으로 시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분들도 본인만의 루틴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Q2. 언제부터 '염블리'가 되었나요? 인기 비결?
A. 제가 방송에 나온 건 2010년부터입니다. 케이블 방송 M사에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갔습니다. 저희 회사 이리온 스튜디오도 2016년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제가 윤지호 센터장님의 보조 역할이었죠. 조금씩 알려지긴 했지만 거의 모르셨습니다. 2020년 삼프로TV에서 출연 요청이 왔습니다. 저도 나가보고 싶었던 유튜브 채널이었는데 매일같이 방송해보자고 제안하셨죠. 저에게도 레벨업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방송에 나갔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매일 삼프로TV에 나가기 위해 준비를 정말 많이 합니다. 공부를 많이 하고 투자자분들에게 어떤 것을 전달할지 고민합니다. 웬만한 증권사 보고서, 매일경제 등 뉴스도 다 훑어봅니다. 처음엔 힘들었는데 두세 달 하니까 뭘 할지 알게 됐습니다. 아침마다 그걸 하니까 투자자분들이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제가 대신해준다고 고맙하다고 하더라고요. '블리'라는 게 사랑스럽다는 의미인데, 저도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사실 매일 하는 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무료로 꾸준히 해주니까 투자자분들이 고마워하시는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에서 떠도는 정보를 제가 요약해서 알려주는 게 좋다고요. 원래 제 별명이 염탐정이었는데 어떤 분이 염블리라고 댓글을 달면서 새로운 별명이 붙었습니다. 제가 어려운 내용을 알기 쉽게 주린이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해준다는 얘기도 주변에서 들었습니다. 증권맨으로서는 과분하게 염블리라는 별명이 붙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3. 전공은 화학공학인데, 어떻게 증권맨이 됐어요?
A. 주식 투자를 하다가 한 번 다 날리고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주식 투자하는 대학생이 거의 없었어요. 그때만 해도 주식 투자한다고 하면 주변 친구들도 이상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식을 해보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투자도 재밌고 주식 공부도 하면 할수록 재밌었어요. 화학공학을 전공하다가 경제·경영학부 수업을 청강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증권사를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학과 수업보다는 증권사에 들어가기 위해 경제·경영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주식 공부가 너무 재밌어서 전공과 별개로 증권사에 입사하게 된 것이죠.


100쇄 돌파 베스트셀러 '주린이 질문 77'

Q4. 주식 투자를 실제 했더라면?
A. 진짜 그런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닙니다. 올해 1월만 해도 정말 시장이 좋았으니까 '나도 투자했으면 돈 좀 벌었겠다' 생각을 했죠.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제가 주로 했던 업무가 회사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것이었어요. 이런저런 정보를 제공하는 업무를 했죠. 회사 컴플라이언스팀에서도 '되도록이면 주식 투자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저에게 얘기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차라리 주식 투자를 안 하는 게 떳떳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삼성전자를 몇천만 원어치 미리 사놓고 방송에 나가서 좋다고 얘기할 수도 있잖아요. 그게 바로 선행매매이고 문제가 돼서 구속된 분들도 있었습니다. 애널리스트도 불미스러운 일로 그만둔 분들이 있었고요.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업계를 안 좋아하는 이유가 불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임 펀드도 결국 마찬가지 문제죠. 자산운용사에 있던 사람이 고객을 기만한 것이니까요. 제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를 안 하는 게 제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맞는 것 같습니다. 매월 담당 부서에서 제 계좌뿐만 아니라 가족 계좌까지 다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Q5. 베스트셀러 1위, 인세 얼마나 되나요?
A. 이거 민감한데요(웃음). 1쇄가 1000권이고, 제가 10%를 인세로 받습니다. 다른 작가들과 마찬가지 수준입니다. 현재 몇 쇄까지 했는지는 찾아보시면 대략 아실 수 있을 겁니다(※'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은 3월 초 100쇄를 돌파했습니다).
Q6. 나에게 돈이란?
A. 돈에는 탐욕이란 게 들어가니까 이미지가 좋지는 않지만 자본주의 사회이니까 돈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시간을 투자해서 개인투자자분들을 위해 많은 정보를 드리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보상이 없으면 저도 아마 하다가 말았을 겁니다. 동기 부여를 위해서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죠. 주식 투자를 해서 누구나 돈을 번다면 공부를 안 하겠지만, 공부에 비례해서 수익이 생기니까 많은 분들이 공부를 하고 그만큼 보상이 받는 것이죠. 저는 돈은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일반 직장인도 마찬가지이고, 주식 투자하시는 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회사에서 인정을 받으니까 인센티브도 예전보다 많이 받고, 월급이 올라가고 승진도 하니까 기분도 좋습니다. 개인투자자분들도 좋아하시지만 저도 돈도 더 많이 받으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돈이란 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걸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드는 동기 부여라고 생각합니다.


"겸손하게 진실된 방송 꾸준히 해나갈 것"

Q7. 집에서 염승환은 어떤 사람?
A. 제가 사실 유튜브 하기 전에는 정말 요리를 많이 했습니다. 주말에는 거의 요리만 했습니다. 다른 유튜브에 나갈 것도 아니니까 푹 쉬었죠. 제가 백종원 씨를 좋아해서 유튜브를 보고 다 따라해봤습니다. 하나씩 해보니까 너무 재밌어서 푹 빠져서 했죠. 가족들, 특히 와이프가 좋아했습니다. 초기에는 유튜브 하면서도 시간이 있으니까 토요일엔 요리를 했습니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는 요리할 시간이 없을 정도가 됐죠. 주말을 이용해서 책을 썼으니까요. 지금은 집에서 나쁜 아빠, 나쁜 남편이 됐습니다. 다만 가족들이 이해는 해줍니다. 되도록이면 스케줄이 없으면 토요일 아침엔 최소한 김치찌개라도 한 번 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정말 김치찌개는 자신이 있습니다.
Q8. 앞으로 인생 목표?
A. 생각해보면 정말 꿈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습니다. 재작년만 해도 아무도 주식 투자에 관심이 없었고요. 작년 코로나19 이후 갑자기 유튜브 채널이 생기고 사람들이 주식 투자에 관심이 생기면서 저도 갑자기 유명해졌습니다. 작년 8월에 김동환 소장이 꿈에서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때부터 인생이 바뀌었죠. 꿈을 꾸고 몇 주 후에 실제 삼프로에서 섭외 연락이 왔어요. 회사 E트렌드 채널과 이리온, 매일경제 돈터뷰까지 나오게 됐습니다. 진짜 꿈만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반짝 스타가 아니냐고도 하시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건방지다고 생각하셔도 되지만, 저는 사실 10년 전부터 매일 이 일을 해왔습니다. 하던 일을 업그레이드해서 한 것이죠. 10년 동안 했던 일들이 허투루는 아니었구나 생각합니다. 10년 동안 제가 평일에는 정말 열심히 일했지만 인정을 못 받았는데 지금에야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제 와이프도 얘기를 합니다.
진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직장일 하시는 분, 사업하시는 분 지금 하시는 일이 좋다면 안되더라도 끝까지 해보십시오. 그러면 어느 순간에는 인생이 바뀝니다. 제가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인지도가 올라가다 보니까 어깨에 힘도 들어가고 거만해질 수도 있는데, 제 목표는 하던 대로 겸손하게 어깨에 힘 빼고 최소한 개인투자자분들 위해서는 거짓말하지 말고 진실되게 방송하자는 것입니다. 잘못은 시인하고 용서받고 잘한 건 칭찬받으면 됩니다. 지금의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제 스타일대로 최선을 다해서 많은 정보를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재원 기자]

#다음주 머니콕은 '좋은 주식 나쁜 주식' 저자 이남우 연세대 객원교수의 주식 선별 비법을 전합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놓치지 않고 읽으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먼저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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