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피커·카드 등 전통 한지 '무한 변신'
입력 2009-08-01 05:20  | 수정 2009-08-03 15:10
【 앵커멘트 】
한지라고 하면 보통 창문에 바르는 창호지 정도로 많이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스피커나 옷, 카드 등 우리 생활에 직접 활용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스피커의 성능을 좌우하는 진동판은 대개 펄프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 전통 한지가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진동판에 한지를 한겹 한겹 붙이고 나서 자연건조하고, 전기신호를 음향으로 만들어주는 코일을 넣으면 소리가 한층 더 살아납니다.

소리를 잘 흡수하는 데다 1000년간 보존해도 변하지 않는 강도를 지닌 한지 섬유의 특성을 이용한 것입니다.


▶ 인터뷰 : 허진 / 스피커 제조업체 대표
- "음압이 맑고 경쾌하면서도 배경이 맑은 것이 장점입니다. 소형 스피커인 컴퓨터용 스피커도 개발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판매할 예정입니다. "

한지는 친환경 웰빙 의류의 소재로도 인기입니다.

땀 흡수가 잘 되고 통기성이 좋을 뿐 아니라 보온 효과까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아토피 질환을 예방하는 아동의류나 성인의 속옷, 양말 등 사용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동원 / 의류 판매업체 마케팅 과장
- "한번 입어 본 소비자들은 제품 만족도가 높고요, 재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매출 볼륨 자체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나 포인트 카드를 만드는 데에도 한지의 사용이 대세입니다.

한지를 여러 겹으로 압축해 만든 것이라 태울 때에도 다이옥신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카드입니다.

▶ 인터뷰 : 김미순 / 대형할인마트 직원
- "친환경 소재인 한지로 만들어진 카드라서 우선 가볍고요, 모양도 예뻐서 요즘 고객님들이 많이 찾는(신청하는) 추세입니다."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새롭게 조명을 받으면서 무한변신을 꿰하고 있는 한지, 산업화와 세계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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