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종차별 앙금 푼 '맥주 한 잔'
입력 2009-07-31 12:33  | 수정 2009-07-31 13:16
【 앵커멘트 】
백인 경찰의 흑인 교수 체포사건을 오바마 대통령이 비난하면서 미국에서 인종 차별 논란에 불이 붙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당사자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앙금을 털기 위한 맥주 회동을 가졌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백악관 로즈가든 나무 그늘에 마련된 탁자에 오바마 대통령과 하버드대 게이츠 교수, 크롤리 경사와 바이든 부통령이 앉았습니다.

집에 들어가려던 게이츠 교수를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크로리 경사는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게이츠를 체포했습니다.

게이츠는 흑인이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오바마도 경찰이 어리석었다고 두둔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오바마 대통령이 앙금을 풀자며 두 당사자를 초대한 겁니다.


네 남자는 진실하고 풍부한 대화를 가졌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오늘은 하루가 끝날 즈음에 모여 맥주 한 잔 걸치면서 서로 의견을 듣는 기회가 되었던 날입니다."

▶ 인터뷰 : 제임스 크롤리 경사
- "우리가 얻은 것은 인종차별과 같은 특정한 문제에 대해 동의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과거에 얽매여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 맥주 회동에서 오바마가 선택한 '버드라이트'도 화제가 됐습니다.

이 맥주는 미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대중적인 맥주이지만 외국 업체 소유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이 문제를 잘못 다뤘다는 여론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경찰을 비난한 것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1%에 달한 반면 '지지한다'는 응답은 29%에 그쳤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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