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예인 선박, 조기 귀환 vs 장기 억류
입력 2009-07-30 19:06  | 수정 2009-07-31 08:23
【 앵커멘트 】
북한이 예인한 남측 어선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최근 사례에 비춰보면 수일 내에 돌려보낼 것으로 기대되지만, 장기간 억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그동안 항로 착오로 월북한 선박에 대해 인도적 조치를 취해온 점으로 보면, '800연안호'도 곧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8월 장전항 근해에서 남측 모래 운반선과 북측 어선이 충돌해 북한 주민 1명이 사망했을 때도 북한은 하루 만에 선박과 선원을 돌려보냈습니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좋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우리 당국도 귀순 의사가 없이 단순 표류한 북한 주민과 어선은 곧바로 돌려보내는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미 대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하기보다 뭔가 문제를 풀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이 문제가 오래가지 않아 종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 어선을 남북관계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갖는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명백한 범법행위로 간주해 개성공단 근로자 유 씨처럼 시간을 끌며 남측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압박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지난 2일 3차 개성공단 실무회담 후 한 달가량 남북 당국 간 대화가 끊긴 상황에서 주도권을 쥐는 데 이용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화 채널을 복원하는 호재가 될지, 아니면 더욱 경색시키는 악재가 될지 '800연안호'가 향후 남북관계를 가늠하는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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