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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안타’ 추신수 “페이스 빠른 듯…‘좋다’ ‘나쁘다’ 말하기 어렵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1-03-22 17:16 
SSG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 사진=SSG랜더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안타 치고 환호를 받으니 뭔가 이상했는데, 기분은 좋았다.”
추신수(39·SSG랜더스)가 활짝 웃었다.
추신수는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경기는 SSG가 롯데에 3-10으로 패했다.
전날(21일) 실전에 투입되기 시작한 추신수는 6타석 만에 첫 안타를 때렸다. 또 1회 첫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랐고, 홈까지 밟았다. 전날 삼진 2개, 뜬공 1개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빠르게 감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스트라이크존 파악에 애를 먹는 듯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첫 타석 볼넷을 고를 때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가 스트라이크존으로 근처로 들어가자 추신수는 스트라이크인줄 알고 3루측 SSG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뗐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콜은 없었고, 결국 6구째도 볼을 골라 1루로 걸어나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추신수는 미심쩍은 볼넷이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자책했다. 추신수는 스트라이크라 생각했는데, 끝나고 차트를 보니까 스트라이크를 불러도 되고, 볼로도 판정할 수 있는 공이었다”며 (더그아웃으로 걸어 들어가려 한 것은) 내가 잘못한 것이다. 심판도 계시고, 판정이 나오기도 전에 무심결에 그렇게 했다. 원래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SSG 추신수가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를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안준철 기자
안타를 때리긴 했지만, 추신수는 만족스럽지 않은 눈치였다. 정확히는 아직 자신의 상황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루틴을 20년 가량 소화한 선수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2월 둘째 주쯤에 시작해 3월말까지 시범경기도 20경기 넘게 소화한다. 추신수는 루틴대로라면 지금 라이브 배팅을 하는 단계다. 라이브 배팅 때는 공을 그냥 보기만 하고, 시범경기에서도 초반은 스윙을 안하고 공을 많이 보는데, 지금은 여러 과정들을 압축해서 하고 있다”며 ‘좋다 ‘나쁘다고 말하기 어려운 게 해보지 않은 것이라 시즌 들어가봐야 알 것 같다. 페이스는 생각보다 빠르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동료들의 환호는 기분이 좋은 눈치였다. 5회 안타를 때리고, 병살타로 아웃돼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 SSG 선수단은 박수를 치며 추신수를 격려했다. 추신수도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추신수는 사실 내 경력에 볼넷도 많이 얻고 안타도 많이 쳤는데, 시범경기에서 안타치고 환호를 받으니 이상했다. 물론 기분은 좋았다”며 웃었다.
오랜만에 고향인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야구한 소감도 전했다. 추신수는 어렸을 때 경기도 하고, 야구도 많이 보러왔다”며 리모델링을 해서 야구장이 많이 좋아졌지만,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래도 많은 관중들이 들어찬 사직야구장을 떠올리던 추신수는 어렸을 때 직접 롯데팬들의 응원을 겪었기에 그 열정을 잘 알고 있고, 보고 자랐다. 코로나19로 100% 입중이 어렵지만, 관중들이 들어온 사직구장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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