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그린리포트] "소 방귀·트림 줄여 돈 번다!"
입력 2009-07-30 05:20  | 수정 2009-07-30 08:10
【 앵커멘트 】
젖소 한 마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이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소형차 한 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축산분야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소의 목 주위에 상자모양의 유리막이 설치됐습니다.

트림 등 호흡으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측정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 스탠딩 : 김정원 / 기자
- "소가 트림을 하거나 방귀를 뀌게 되면 메탄가스가 배출됩니다. 메탄가스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되는 온실가스 가운데 하나입니다."

소의 위장에 있는 박테리아가 먹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나오는 데 트림으로 90% 이상이 배출됩니다.

배출량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우 1마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한 가정이 1년 동안 전기를 사용할 때 나오는 양과 비슷합니다.


우유 생산을 위해 사료를 많이 먹는 젖소는 연간 3천397킬로그램의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1,500cc급 소형차 한 대가 2만㎞를 주행하며 배출하는 양과 맞먹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최창원 /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원
- "(축산분야 메탄가스 발생량은) 전국적으로 온실가스 발생량의 0.5%밖에 안 됩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소가 130억 마리나 되기 때문에 기후변화 협약이라든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부분이 큽니다."

이 때문에 축산분야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사료에 지방산 성분을 섞어 박테리아의 활동을 둔화시키는 기술은 국내에서 이미 개발돼 메탄가스를 10%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또 분뇨를 처리할 때 공기를 주입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규현 /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원
- "공기를 주입하는 방법과 발생하는 메탄을 최대한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를 예측해 거기에 적합한 축산환경을 만드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들은 환경 문제에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온실가스를 감축한 만큼 다른 나라에 탄소배출권을 팔아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또 축산분야 온실가스 문제가 심각한 호주나 뉴질랜드 등에 관련 기술을 수출하는 길도 열려 있어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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