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형마트 '카드깡'…대부업자 적발
입력 2009-07-29 19:26  | 수정 2009-07-30 08:07
【 앵커멘트 】
전국의 유명 대형마트에서 '카드깡'을 해온 대부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일부 대형마트들이 '카드깡'을 방치해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대형마트에서 두 남성이 맥주를 대량으로 사고 있습니다.

맥주 134박스, 370만 원을 신용카드로 한꺼번에 결제했습니다.

이렇게 사들인 물품을 다시 소매점에서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바 '카드깡'입니다.

경찰에 입건된 54살 정 모 씨 등 대부업자 16명은 지난 3년 동안 유명 대형마트 19곳에서 10억 8천만 원어치의 '카드깡'을 했습니다.


급전이 필요한 250여 명이 신용카드를 내 줬고, 최고 50%의 선이자를 받아 2억 8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카드깡' 이용자
- "카드가 연체 중이어서 죽어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쪽에서 먼저 카드 연체를 풀어주고 카드가 살아나면 이자 포함해 긁는 형식으로 해서…"

경찰은 일부 대형마트가 '카드깡'을 방치해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류와 쌀 등을 대량으로 판매하면 도매업자로 추정해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B 대형마트 관계자
- "영업자들은 매출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부담을 느끼기 되면 현장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거든요."

경찰은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은 대형마트를 담당 세무서에 통보했습니다.

경찰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도 '카드깡'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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