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故정주영 명예회장 20주기 조용한 추모
입력 2021-03-20 19:56  | 수정 2021-03-21 09:54

범현대 일가가 고(故)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타계 20주기를 맞이해 정 명예회장의 청운동 옛 자택으로 모였다.
20일 저녁 정 명예회장의 20주기를 하루 앞두고 서울 종로구 청운동 옛 자택에서 제사가 진행됐다. 아산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기일은 8월 16일이지만 작년부터 제사를 함께 하기로 한 데 따라 같이 지냈다.
이날 제사에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6남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7남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8남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몽규 HDC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도 한자리에 모였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분위기와 방역지침 등을 고려해 시간대를 나눠서 제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현대 일가는 지난 2015년 8월 고 변중석 여사의 9주기부터 한남동 정몽구 명예회장 자택에서 제사를 지냈다가 2019년 8월 변 여사의 12주기부터 다시 청운동으로 장소를 옮겼다. 한때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머물렀던 청운동 자택은 지난 2001년 정몽구 명예 회장이 상속받은 뒤 2019년 3월 아들 정의선 회장에게 넘겨줬다.
한편 매년 아산의 기일을 전후로 범현대가 일가와 그룹 임직원들이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방문하는 참배 행사도 축소될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은 제사를 앞두고 미리 선영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고 다른 그룹들도 21일 전후로 선영을 방문한다.
이와 더불어 범현대 일가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20주년을 추모하는 행사를 연다.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는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通)하다'라는 주제로 다음달 2일까지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로비에서 사진전을 개최한다. 사진전 공간 내에는 아산의 집무실이 재현되며 포니 실차와 포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 45도 함께 전시된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6일까지 서울 대치동 현대백화점 본사 로비에서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전 '불굴의 도전 정신'을 진행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6일부터 울산 현대예술관 미술관에서 아산 정주영 사진전을 열고 다양한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14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아산이 설립한 현대청운고, 현대고 등 현대학원 산하 5개 중·고교는 19일 창학정신비에 헌화하며 아산을 추모한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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