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반쿠데타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을 상대로 폭력 진압을 벌여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군부가 인권유린을 자행했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0일 로이터통신은 시위에 참가한 남성이 제보한 내용과 목, 어깨 등의 부상 사진을 토대로 당시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9일 남부 타닌따리의 메익 지역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진압병력에 붙잡혀 인근 공군기지로 이송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구금실로 들어갈 때까지 혁대와 체인, 곤봉, 대나무 가지 등으로 마구 맞았습니다.
한 군인은 이 과정에서 "너희들은 지옥방으로 들어간다. 한번 제대로 체험해보라"며 겁을 주기도 했습니다.
올해 30세라고 밝힌 한 남성은 현지 매체인 이라와디에 "구금실에 있던 고등학생을 포함해 모든 이들이 소총 개머리판과 체인으로 마구 맞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군인들은 다시는 시위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받으면서 "다시 체포되면 가족들은 너희의 시신을 보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며 쿠데타를 일으켰고, 이후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금까지 진압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60명이 숨졌고 1천9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