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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대흥행'…청약 첫 날 14조 몰렸다
입력 2021-03-09 16:54  | 수정 2021-03-09 17:22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 일정이 9일 개시됐다. 이날 오후 청약을 접수하는NH투자증권 명동WM선터 영업부가 분주하다. 2021.03.09.이충우기자

올해 첫 대규모 기업공개(IPO)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첫날에만 14조원 넘는 돈이 몰렸다. 작년 최대 규모였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8조6000억원보다 60% 이상 많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개 주관 증권사에 접수된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약 75.87대1로 집계됐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34만1634건의 청약을 받아 82.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증권사에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물량의 37%가 배정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증권사는 삼성증권(154.1대1)다. 배정물량이 5%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던 영향으로 보인다.

이외 한국투자증권은 78.16대1, 미래에셋대우는 63.32대1, SK증권은 30.0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의 규모는 14조1474억원으로 집계됐다.
첫날 청약증거금 규모는 작년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로 마감)' 열풍을 몰고 온 SK바이오팜의 5조9000억원이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8조6000억원을 압도한다. 다만 카카오게임즈의 16조4000억원보다는 적었다.
이번 IPO부터 적용된 균등배분 방식이 청약 경쟁률을 낮췄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물량의 절반을 청약증거금 규모와 상관없이 균등하게 배분하기 때문에 큰 규모의 증거금을 넣기보다 청약을 넣는 계좌수를 늘리는 게 배정 물량을 늘리는 데 더 유리하다.
이 방식이 적용되기 전에는 큰 규모의 증거금을 넣은 만큼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어 빚투(빚 내서 투자)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다음날도 이날과 같이 오전 10시부터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접수를 시작해 오후 4시에 마감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일은 오는 18일이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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