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왕자 피부색 걱정 영국 왕실' 인종차별 논란…"충격적이다"
입력 2021-03-08 16:42  | 수정 2021-03-15 17:08

해리 왕자 부부가 자신의 아들이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영국 왕실이 왕자가 되길 원치 않았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인종 차별 논란에 거세게 일고 있다.
영국 왕자비 마클은 7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서 방영된 오프리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태어났을 때 영국 왕실은 얼마나 어두운지에 대해 우려했다"며 "왕실은 아치를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클은 백인과 흑인 혼혈로 2019년 5월 아들 아치를 낳았다.
왕자비의 이같은 발언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영국 왕실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PBS의 백악관 출입 기자 야미체 앨신더는 트위터에서 "그들의 노골적인 흑인 인종 차별이 용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BBC 방송 왕실 출입기자 조니 다이몬드는 "아치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논의했다는 주장은 충격적"이라며 "왕실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내 패션·미용 분야에 활동하는 흑인 여성 샤넬 앰브로즈는 가디언에서 "메건이 언론의 폭언과 왕실의 적개심에 시달려 왔다"며 "메건의 모습을 지켜보기 불편하다"고 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영국 왕실을 비판하는 마클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흑인 테니스 스타 세라나 윌리엄스는 트위터에서 "메건의 인터뷰는 그가 겪고 있는 잔인함과 고통을 보여준다"고 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 축시를 낭독한 흑인 여성 시인 어맨다 고먼은 트위터에 "메건은 새로운 시대에 변화와 재생 그리고 화합을 위한 큰 기회였다"고 적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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