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가 온라인에서 검수한 의료광고 3만5000여건 중 무려 38%에 달하는 1만3000여건이 불법 요소가 포함된 광고로 드러났다.
8일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대표 홍승일)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3만5000건의 온라인 의료광고를 검수했다고 밝혔다.
강남언니는 매월 3000여 건에 달하는 성형과 시술 분야 의료광고를 직접 검수한다. 고객 병원의 광고가 앱에 게시되기 전에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 의료광고 차단을 위해서다. 최근 1년 동안 강남언니가 검수한 3만4931건의 의료광고 중 불법 요소를 발견한 광고는 1만3176건이었다. 전체의 38% 수준이다. 강남언니가 검수한 대표적인 불법 의료광고 사례는 ▲최상급 표현을 의미하는 '최고' ▲보장성 의미를 내재하는 '전혀 없음' ▲50% 이상의 과도한 가격 할인 등이다.
현재 강남언니의 의료광고 검수는 3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병원이 직접 AI 검수봇을 통해 불법성 여부를 확인한다. 2단계는 강남언니 운영팀에서 2차 검수를 마친 뒤 최종 승인 광고만 앱에 게시한다. 마지막으로 사후 관리 차원에서 유저가 앱 내 거짓 광고를 발견하면 강남언니에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강남언니 측은 "불법 단어를 실시간으로 자동 검수하는 '인공지능(AI) 의료광고 검수봇'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수작업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한 의료광고 검수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강남언니는 지난 2019년 10월, 보건복지부에서 배포한 의료광고 가이드라인을 기초로 '성형외과가 지켜야 할 의료광고 제작 가이드'를 제작·발간하기도 했다.
강남언니 관계자는 "의료정보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플랫폼의 역할은 무조건 많은 정보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강남언니는 의료광고와 후기 운영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의료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남언니는 전국 성형외과 10곳 중 7곳 규모의 미용의료 병원 정보와 실제 후기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서비스 이용자는 80만명에 이른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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