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 기성용(32)을 둘러싼 과거 성폭력 의혹의 진실 여부가 법정에서 규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성용은 어제(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2라운도 수원FC전 이후 "법적 대응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누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제가 가장 먼저 사실을 밝히고 싶다"며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와 잘 상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24일 피해를 주장하는 두 명의 전직 축구선수가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을 폭로한 뒤 기성용 측이 5번째 내놓은 공개 반박입니다.
기성용이 변호사 선임 사실을 알리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자 관심은 성폭력 의혹을 입증할 증거 유무에 쏠리고 있습니다.
박 변호사는 지난달 26일 기성용의 실명을 언급하며 "증거가 있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이에 기성용은 이튿날인 지난달 27일 전북과의 리그 개막전이 끝난 후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길 바란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이에 박 변호사는 "곧 증거를 공개하겠다"면서 "법정에서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말해 법정 공방을 유도했습니다. 어제(7일) 기성용이 소송전을 언급하자 박 변호사는 재차 "소송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확실한 증거가 있다. 어서 고소해 달라. 법정에서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맞섰습니다.
사건이 20여 년 전인 만큼 물증이 남아 있기 어려운 가운데 박 변호사가 계속해서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증거의 유무와 그 효력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