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사흘 만에 나타난 윤석열…부동산 투기 질타?
입력 2021-03-07 19:30  | 수정 2021-03-07 20:03
【 앵커멘트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연일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이 사흘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당분간 잠행을 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 부동산 투기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정치부 주진희 기자와 이 이슈,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앵커멘트 1 】
주 기자, 윤 전 총장이 사퇴 사흘 만에 외부에 나타났다고 하는데, 어디를 방문한 건가요?

【 기자 】
네, 오늘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그동안 보였던 양복이 아닌 패딩 차림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주상복합 건물 상가에 있는 이 사무실을 방문한 건데요.

코바나컨텐츠는 전시·공연기획사로,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검이 압수수색을 한 뒤 직원들도 출근하지 않아 비어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방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윤 전 총장이 별도 사무실이 없어 이 곳을 사무실로 쓰려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2 】
윤 전 총장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뜨거운데, 윤 전 총장이 부동산 투기에 대한 검찰 수사를 언급했다구요

【 기자 】
국내 한 일간지가 윤 전 총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한 내용인데요.

본인의 '정치 행보'와 관련한 질문들은 답하지 않았다지만, 최근 민감한 이슈인 'LH사건'에 대해선 강한 어조로 의견을 밝혔습니다.

세부 내용을 보면,

LH사건을 "공적 정보를 도둑질해서 부동산 투기하는 것은 망국의 범죄"라고 규정하면서,

"국토부 자체 조사로 시간을 끌고 증거 인멸하게 할 것이 아니라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정말 '부패완판'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왜 수사인가에 대해선 "LH직원을 전수조사할 게 아니라 '돈 되는 땅'을 전수조사하고 매입자금을 따라가야 한다"며 "등본을 보고 말로 물어봐서 뭘 밝힐 수 있겠나"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또 선거 전 수사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선 "모든 국민이 분노하는 이런 극도의 부도덕 앞에서 선거를 계산하면 안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3 】
사퇴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재보궐 선거까지는 정치인으로서 예열 기간을 가질 것으로 보였는데, 전혀 아닌 듯 합니다.
이제 본인만의 메시지를 내겠다는 걸까요?

【 기자 】
정치권에서는 본인만의 메시지는 이미 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SNS 글에서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를 '살아있는 권력'이 아닌 '곧 죽을 권력'으로 판단했고 방향전환을 경정했다고 본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즉, 이미 정치적 판단을 내린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는 해석입니다.

오늘 오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이자 서울시장 후보가 MBN에 출연해 한 인터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MBN 시사스페셜 출연)
- "그 다음 행보는 본인이 말한 걸 지키는 행보를 하지 않을까. 아직 윤 총장께서 정치를 하실지 안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경우에도 정권 교체하는 데 큰 힘이 되어주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 후보는 윤 전 총장에 대해 비전을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는데요.

예상보다 빠르게 윤 전 총장이 LH사태에 목소리를 내면서 4.7 재보궐선거 전에 정치적인 행보를 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 앵커멘트 4 】
그리고 문득 궁금한 것이, 윤 전 총장 지적대로 LH 사태를 검찰 수사로 전환할 수는 없는 걸까요?
그 부분에 대해선 이야기가 없나요?

【 기자 】
그 부분에 대해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NS에 '나서지 않는 게' 아니라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는 설명 글을 올렸습니다.

올해 1월 부터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검찰은 6대 중대범죄에 대해서만 직접 수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6대 범죄에 부패범죄가 들어가지만, 부패는 뇌물, 알선수재, 정치자금법위반죄로,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로는 LH 사건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일각에서 '쾌도난마'처럼 수사해서 국민 울화병을 풀어주자는 주장은 이해하나 불가하다는 설명이죠.

【 앵커멘트 5 】
내일 청와대에서 권력기관 개혁 업무보고가 있다고 하는데, 중대범죄수사청이나 차기 검찰총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까요?

【 기자 】
말씀대로, 내일 문재인 대통령이 법무부로부터 권력기관 개혁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인데, 포스트윤석열 체제에 대한 내용이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현안으로 떠오른 중대범죄수사청과 검찰조직 재정비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은 또 검찰 내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 조남관 총장 대행 체제로 전국고검장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번 주 안에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는 이성윤 지검장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는데, 여권에서는 비검찰 출신 검찰총장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이번 주가 포스트 윤석열 체제를 볼 분기점이 될 예정이군요.
지금까지 정치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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