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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무죄 받았는데 왜?…임효준 중국 귀화 책임론 분분
입력 2021-03-07 19:30  | 수정 2021-03-07 20:31
【 앵커멘트 】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 선수의 중국 귀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빙상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후배 성추행 사건이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도 이 지경까지 온 건 한국 쇼트트랙에 팽배한 편 가르기와 개인주의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건의 발단은 2년 전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 중 임효준의 장난이었습니다.

암벽을 오르던 후배 황대헌의 바지를 내렸는데 엉덩이가 노출되는 바람에 수치심을 느낀 황대헌이 임효준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겁니다.

임효준은 빙상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고, 1심에서 유죄 판결로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대표팀 복귀의 길이 열린 터에 갑자기 중국귀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습니다.


임효준의 소속사는 "대법원에서 다시 판결이 뒤집히면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이룰 수 없어 고민 끝에 중국 귀화를 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설사 무죄가 확정되더라도 이미 둘 사이는 회복 불능이고 대표팀도 양쪽으로 갈라져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웠다는 평가입니다.

오랫동안 경쟁 관계였던 두 선수와 부모를 중심으로 한 대표팀 내 갈등과 반목이 심각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빙상계 관계자
- "어릴 때부터 경쟁 사회에서 맺혀온 오해들이 좀 쌓여 있었던 것 같고, 이건 어른들이 망친 거예요."

더 큰 문제는 임효준의 귀화로 중국 쇼트트랙이 평창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김선태 총감독과 파벌싸움에 밀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코치와 함께 극명한 '반한 팀'을 꾸린 겁니다.

걸핏하면 문제를 일으키고 경쟁국 귀화로 귀결되는 한국 쇼트트랙의 고질병이 제 발목 잡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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