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쌀값 폭등했는데도…내년 벼 종자 공급 2% 줄인다
입력 2021-03-05 12:00  | 수정 2021-03-12 12:08

올해 쌀값이 폭등했는데도 정부가 내년 벼 품종 공급량을 올해보다 더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벼 품종 공급량을 2만1800t으로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올해 공급한 공급량 2만2300t보다 500t 줄어든 양이다.
품종 공급량은 종자 공급량을 의미하며, 품종 공급량을 줄이면 해당 연도 쌀 생산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올해 쌀값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한 상황에도 농식품부는 내년 품종 공급량을 줄였다. 일반 쌀 소매가격은 4일 기준 20kg 한 포대에 5만9832원에 판매됐다. 1년 전 20kg 한 포대에 5만1735원하던 쌀값이 1년 만에 15.7% 급등했다.
쌀값은 지난해 장마와 태풍으로 광범위한 수해가 발생한 영향에 크게 뛰었다.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올해 장마는 54일을 기록해 1973년 이후 최장을 기록했다. 연평균 1.1개가 한국에 상륙하는 태풍도 올해는 3개나 영향을 줘 쌀 작황에 악영향을 줬다. 그 결과 지난해 쌀 생산량은 351만t으로 지난해 374만t에 비해 23만t(6.4%) 적게 생산됐다. 평년 생산량인 401만톤에 비해서는 50만t(12.6%)가량 적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일시적으로 작황이 크게 나빠진 결과 쌀값이 상승했지만 장기적인 추세를 감안해 품종 공급량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콩과 팥은 12개 품종 1342t을 공급할 계획이다. 논농사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해 가급적 논에서도 재배가 용이한 품종을 선정했다. 콩은 1292t으로 전년 계획 대비 8t(-1%) 줄었고, 팥은 50t으로 전년 계획대비 30t(150%) 늘려 공급할 계획이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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