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수송기가 오늘(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송에 처음 투입됐습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탑재 1t 트럭을 실은 공군 수송기 C-130이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륙해 70분 만에 제주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백신 운송트럭은 이후 경찰과 군의 경호를 받으며 제주도 내 접종기관에 안전하게 백신을 전달했습니다.
이번에 수송된 물량은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방역현장의 1차 대응요원들이 맞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용 4천800도스입니다.
이는 당초 계획한 물량보다 2천 도스 더 늘어난 것이라고 추진단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 제주도에 처음 공급됐던 요양병원·시설용 백신 물량은 선박으로 수송됐지만, 이번에는 서울-제주도 간 공군 정기 수송편 일정과 연계해 항공 수송이 이뤄졌습니다.
도서 지역의 경우 장거리 배송에 따른 호송·운송 관계자의 피로도 증가와 기상악화 등 발생 시 발 빠른 대응이 곤란하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입니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군 수송기가 투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공군의 치누크(CH-47D) 헬기가 울릉도 백신 수송에 투입됐습니다.
공군의 주력 수송기인 C-130은 4발 터보프롭의 중형 다목적 수송기로, 최고속도는 시속 602㎞, 순항속도는 시속 554㎞이며 항속거리는 7천876㎞입니다.
구호품 전달 등의 인도주의적 임무나 긴급 상황 때 교민 호송 임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급파돼 구호물품을 전달했으며, 2018년에는 태풍 '위투'로 사이판에 고립된 교민 700여 명을 이송한 바 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향후 도서지역(제주도·울릉도 등) 백신 공급에 있어 해상기상 악화, 민간선박 활용 및 장거리 배송에 따른 제한사항으로 긴급 수송이 필요할 시 국방부와 협의해 항공수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