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준표 "토사구팽 된 검찰총장, 만시지탄"…정세균 "윤석열, 정치인 같아"
입력 2021-03-03 09:51  | 수정 2021-06-01 10:05
윤석열 검찰총장의 작심 발언을 두고 주요 인사들이 한마디씩 거들면서 파문이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권에서 추진하는 중수청 설치에 대해 "정권이 넘어가면 차기 정권이 또 다른 검찰 간부를 앞세워 문재인 적폐 수사를 자기들이 당할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커서 이런 검찰은 해체 해야겠다고 생각 했겠지요"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벼락 출세한 중앙지검장을 앞세워 중앙지검 특수4부까지 만들어 이명박, 박근혜 정권 적폐수사를 강행하면서 그렇게도 모질게도 정치 보복을 하더니"라면서 윤 총장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윤 총장은 지난 2017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에 임명됐고, 2년 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에 취임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 했습니다.

이어 "정치보복에 견마지로를 다한 검찰이 토사구팽 되어 몇 달 남지 않는 검찰총장이 별의미 없는 직까지 건다고 비장하게 말하는 것을 보는 지금의 검찰 현실을 나를 포함한 검찰 선배들은 과연 어떤 기분으로 보고 있을까요?"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권력의 사냥개 노릇이나 하면 그런 꼴을 언젠가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진즉 알았어야 했는데 만시지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검찰도 행정부의 일원"이라며 "제가 한 일은 아니지만 아마 이번 사태를 놓고도 국민들께서 많이 불편하실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가 지휘하거나 감독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행정부에서 국민을 불편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 송구한 마음"이라면서 "윤 총장은 행정 책임자 아닌가? 검찰총장 아닌가? 그런데 어제 하시는 걸 보면 정치인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가 부적절했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그러면서 "행정과 정치는 분명히 문화도 다르고 그것을 실행하는 방법이나 내용도 달라야 되는데 마치 정치인이지 이게 그냥 평범한 행정가나 공직자의 발언 같지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총리는 또 "수사와 기소는 분리되는 것이 인권 보호에 유리하다"면서 "대부분의 나라가 모양새가 어떻든지 실질적으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제가 알고 있는 상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검찰이 현행 제도를 가지고 인권 보호를 잘하고 정말 국민을 제대로 섬겼으면 이런저런 요구가 나올 이유가 없다"며 "국민 모두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검찰개혁 해라 하는 것이 다수의 요구 아닌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총장이 검찰과 관련해서 정부가 어떤 입법을 하려고 하면 국회하고 이야기를 하는 게 옳지 그것을 무슨 보니까 어제도 일간지 두 군데에다가 말씀을 하셨다"고 지적하면서 "이게 행정가의 태도인가. 저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의 "검찰은 국회를 존중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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