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2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왜곡된 논문을 작성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연구자로서 기본을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현안을 논의하는 긴급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램지어 교수처럼 연구자로서 기본을 갖추지 못한 논문이 발표되는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왜곡과 피해자를 폄훼하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어서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인권이사회 등을 통해 이미 국제적으로도 심각한 인권침해이자 전시 성폭력 문제로 확인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여가부는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사업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연구소를 설립하고, 관련 자료의 축적과 함께 연구·조사 기능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3~4월 중에는 콜로키움을 개최하고, 하반기에는 국제 컨퍼런스도 개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정 장관과 전문가들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요청한 ICJ 제소 문제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양현아 서울대 교수, 박정애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등 학계 전문가와 윤명숙 위안부문제연구소 소장 권한대행,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에서 대리인을 맡은 김강원 변호사, 이상희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hj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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