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안철수, 현실 고려할 것"…범야 단일화 기싸움
입력 2021-03-02 10:40  | 수정 2021-03-09 11:0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국민의힘과 최종 경선 룰을 둘러싼 본격적인 샅바 싸움에 돌입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2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안 대표의 '기호 2번' 출마를 강조하는 것을 두고 "제 1야당의 대표로서 당연한 말씀"이라며 "안 대표도 만약 후보가 된다면 어느쪽이 더 유리할 지 현실적으로 고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위원은 안 대표 측이 국민의힘 입당·합당에 선을 긋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라며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고 나면 과학적 방법 또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서 큰 무리 없이 안 대표가 결정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합당 등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그릇이 된다고 본다"며 "여론조사 같은 걸 통해서 저희 당 후보로 나가는 게 좋은 지, 아니면 안철수 후보께서 계신 국민의당으로 나가는 게 좋은 건지 여러 가지 과학적 방법을 통해서 아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과의 입당·합당 문제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서로 다른 소속 정당 후보들이 모여 여권통합후보가 되는 건데, 그 후보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후보가 선출이 됐는데 그 후보 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부분은 저는 잘못됐다"며 "소속정당과 상관 없이 어떤 후보가 결정이 되면 그 후보로 해서 최대한 힘을 모아주는 게 단일 정신과 취지에 맞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김 위원장의 '기호 2번을 달지 않으면 선거 운동에 나설 수 없다'는 발언에 대해선 "국민의힘 후보를 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신 것 같다"며 "하지만 지금은 선거의 객관적 상황을 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시민들은 인물을 요구하는데 정당대결을 고집하면 야권은 100전 100패"라며 "민주당대 국민의힘 대결로 가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이길 수 없다. 여권대 야권대결로 가서 유권자를 하나로 모아야 되는데 '기호 2번'을 고집하면 확장성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1derlan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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