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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베일에 2도움 활약…이번엔 'K 세리머니'
입력 2021-03-01 11:12  | 수정 2021-03-08 12:05

29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한국시간으로 어제(28일) 번리전에서 킥오프 2분 만에 개러스 베일의 선제 결승 골을 어시스트한 뒤 선보인 '글자 세리머니'가 또다시 화제입니다.

손흥민은 이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번리와 홈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베일(2골 1도움)에게만 두 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고 4-0 대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토트넘은 전반 2분 손흥민이 상대 왼쪽 측면에서 수비진 사이로 절묘하게 찔러준 공에 베일이 문전에서 오른발을 갖다 대 선제골을 뽑은 뒤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베일의 득점 후 중계 카메라를 향해 세리머니를 하면서 손흥민은 'K', 베일은 'W'를 각자 손가락으로 만들어 보였습니다. 손흥민과 베일의 조국인 한국(Korea)과 웨일스(Wales)를 상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스포츠조선 등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K의 의미는 코리아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손흥민이 글자 세리머니를 펼친 것은 이날이 처음은 아닙니다.

손흥민은 2월 19일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원정 경기(토트넘 4-1 승)에서 베일의 도움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뒤 베일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면서 손가락으로 'W'를 만들어 보인 바 있습니다.


그동안 "지금의 즐거운 순간을 사진으로 기억에 남기고 싶은 의미"라며 '카메라 세리머니'를 해온 손흥민의 새로운 골 뒤풀이 동작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습니다.

'승리'(Win)를 의미한다는 추측과 베일의 국적인 '웨일스'(Wales)를 나타낸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손흥민이 2018년 한국에서 백혈병을 앓는 한 어린이 팬을 만나서 맺은 약속이라는 이야기도 알려졌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이 왜 환아와 만난 지 수년이 지난 이 날 세리머니를 펼쳤는지, 베일과 함께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손흥민은 번리전 후 직접 설명했습니다.

손흥민은 먼저 "사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고 캠페인 영상에서 (환아에게) 그 세리머니를 못 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면서 "갑자기 그 세리머니를 생각해서 한 것은 아니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그러고는 "그래도 그 세리머니가 환우에게 잘 전달됐다고 재단에서 연락이 왔더라. 제가 그렇게 굳이 생각해서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면서 생각이 났었다. 그렇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자체가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일이 2월 25일 볼프스베르거와 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득점 이후 수비수 벤 데이비스와 선보인 'W-M 세리머니'로 'W'는 '웨일스'를 의미한다는 데 더욱 무게가 실렸습니다.

역시 웨일스 국적의 데이비스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베일과 함께 한 세리머니 사진을 올리고 '웨일스 마피아(+손흥민)'라고 적었습니다.

한편, 번리전에서 베일의 세리머니 때 불쑥 끼어들어 손가락으로 'L'을 만들어 보인 루카스 모라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브라질 출신 모라는 자신의 이름 '루카스'를 의미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토트넘 구단은 소셜미디어에 '오직 W만, L은 아냐'(Only W, no L)라는 글과 함께 베일이 모라의 세리머니를 가리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영상을 곁들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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