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자리는 둘 뿐인데 선수는 네 명이 줄 서 있다. 지명 타자로 한 명이 빠져나간다 해도 한 명은 벤치를 지켜야 한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LG 외야 이야기다.
LG 외야는 지금 좌익수 김현수를 빼곤 확정된 자리가 없다. 두 자리를 놓고 이천웅 채은성 이형종 홍창기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중 누가 살아남느냐에 따라 보다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유지현 LG 감독은 '경쟁'이란 단어를 극도로 경계했다. "현재 우리 외야엔 경쟁이 필요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경쟁 대신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이 유 감독의 생각이다.
유 감독은 "우리 외야를 경쟁중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들이 다 필요하다. 필요한 위치에서 모두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누가 경쟁에서 이기고 누가 경쟁에서 탈락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유 감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김현수까지 5명이 돌아가는 외야"라고 표현했다. 가동 자원을 풀로 돌리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었다.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된다면 누군가 탈락하는 인원이 나오게 된다. 누가 들어가도 이상할 것 없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경쟁이라면 매우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이천웅은 타격 능력을 인정 받은 선수다. 지난해 타율 0.258로 부진했지만 2018시즌과 2019시즌 2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장하며 3할 이상의 타율을 찍었다.
특히 2019시즌엔 138경기에 나서 168안타를 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해 WAR은 스탯티즈 기준 0.59였다.
채은성도 타격 능력에서 크게 앞서 있는 선수다.
2018시즌 0.331의 타율로 정상권에 근접한 수치를 찍은 바 있다. 2019시즌에도 타율 0.315를 기록했고 지난해도 부진했다는 인식 속에서도 0.293으로 선전한 바 있다. 지난해 WAR은 2.09였다.
이형종 역시 공격력이 좋은 선수다. 장타력도 갖고 있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81경기서 17개의 홈런을 치며 만만찮은 장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해 WAR은 2.74였다.
홍창기는 '출루의 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출루에 특별한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공격력은 다른 네 선수에 비해 떨어지지만 출루율은 0.411로 네 명 중 가장 높다. WAR도 3.94로 가장 높았다
누가 나가도 이상할 것 없는 조합이 된다.
그러나 유 감독은 끝까지 경쟁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상황과 컨디션에 맞춰 고른 기용을 하겠다는 원칙만 강조했다.
유 감독은 "경쟁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 누가 이기고 지고의 싸움이 아니다. 모든 선수들을 필요한 타이밍에 기용할 것이다. 상대 투수의 성향도 봐야 하고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도 체크해야 한다. 팀 워크에 도움이 되는 결정이 무엇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그날 가장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선수를 쓴다는 것이 원칙이다. 그 원칙만 잘 지켜지면 안정적으로 외야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감독의 구상대로 LG 외야는 경쟁이 아닌 공생을 이뤄낼 수 있을까. 그 하모니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면 LG는 보다 튼실하고 듬직한 외야진을 보유한 팀으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리는 둘 뿐인데 선수는 네 명이 줄 서 있다. 지명 타자로 한 명이 빠져나간다 해도 한 명은 벤치를 지켜야 한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LG 외야 이야기다.
LG 외야는 지금 좌익수 김현수를 빼곤 확정된 자리가 없다. 두 자리를 놓고 이천웅 채은성 이형종 홍창기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중 누가 살아남느냐에 따라 보다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유지현 LG 감독은 '경쟁'이란 단어를 극도로 경계했다. "현재 우리 외야엔 경쟁이 필요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경쟁 대신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이 유 감독의 생각이다.
유 감독은 "우리 외야를 경쟁중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들이 다 필요하다. 필요한 위치에서 모두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누가 경쟁에서 이기고 누가 경쟁에서 탈락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유 감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김현수까지 5명이 돌아가는 외야"라고 표현했다. 가동 자원을 풀로 돌리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었다.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된다면 누군가 탈락하는 인원이 나오게 된다. 누가 들어가도 이상할 것 없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경쟁이라면 매우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이천웅은 타격 능력을 인정 받은 선수다. 지난해 타율 0.258로 부진했지만 2018시즌과 2019시즌 2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장하며 3할 이상의 타율을 찍었다.
특히 2019시즌엔 138경기에 나서 168안타를 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해 WAR은 스탯티즈 기준 0.59였다.
채은성도 타격 능력에서 크게 앞서 있는 선수다.
2018시즌 0.331의 타율로 정상권에 근접한 수치를 찍은 바 있다. 2019시즌에도 타율 0.315를 기록했고 지난해도 부진했다는 인식 속에서도 0.293으로 선전한 바 있다. 지난해 WAR은 2.09였다.
이형종 역시 공격력이 좋은 선수다. 장타력도 갖고 있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81경기서 17개의 홈런을 치며 만만찮은 장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해 WAR은 2.74였다.
홍창기는 '출루의 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출루에 특별한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공격력은 다른 네 선수에 비해 떨어지지만 출루율은 0.411로 네 명 중 가장 높다. WAR도 3.94로 가장 높았다
누가 나가도 이상할 것 없는 조합이 된다.
그러나 유 감독은 끝까지 경쟁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상황과 컨디션에 맞춰 고른 기용을 하겠다는 원칙만 강조했다.
유 감독은 "경쟁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 누가 이기고 지고의 싸움이 아니다. 모든 선수들을 필요한 타이밍에 기용할 것이다. 상대 투수의 성향도 봐야 하고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도 체크해야 한다. 팀 워크에 도움이 되는 결정이 무엇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그날 가장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선수를 쓴다는 것이 원칙이다. 그 원칙만 잘 지켜지면 안정적으로 외야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감독의 구상대로 LG 외야는 경쟁이 아닌 공생을 이뤄낼 수 있을까. 그 하모니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면 LG는 보다 튼실하고 듬직한 외야진을 보유한 팀으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