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 텍사스 주의 섬인 사우스 파드레의 해안가에서 몸이 굳은 채 옴짝달싹 못하는 거북이들이 발견됐습니다.
텍사스의 동물 구호 단체인 텍사스 시 라이프(Texas Sea Life)에 따르면, 이 바다거북 백여 마리는 갑작스러운 한파에 바닷물도 덩달아 차가워지면서 기절한 상태였습니다. 파도가 밀려와도 미동이 없어 마치 죽은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거북이는 냉혈동물로, 외부 기온에 따라 체온이 변화합니다. 특히, 기온이 영상 10도 이하로 내려갈 시 운동 능력 역시 저하되어 헤엄을 치지 못하게 됩니다.
미국 남부에 위치한 텍사스 주는 보통 겨울에도 온난한 기후를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30여년만에 기록적인 한파가 닥치며 이곳을 서식시로 삼아 온 거북이들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안타까운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자원봉사자들에게 닿았고, 이들은 곧바로 구조대를 꾸려 달려왔습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은퇴한 우리 어머니의 승합차를 빌려 달려왔다"며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트렁크 전체를 가득 채울만큼 피해를 입은 거북이들이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텍사스 시 라이프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이 거북이들을 따스한 멕시코 만의 바다에 방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거북이들을 무사히 돌려보내기 위해 '미끄럼틀'과 같은 도구가 사용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도지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amable04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