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도 K팝 처럼"…J팝 세계화 위해 미일 대형기획사 손잡았다
입력 2021-02-28 10:02  | 수정 2021-03-07 10:08

일본의 대중음악계가 J팝(일본 대중음악)의 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의 대형 공연기획사와 손을 잡았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거대 공연기획사 AEG프레전츠(이하 AEG)와 일본의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 에이벡스가 J팝의 저변 확대와 미국 아티스트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협력한다. AEG는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 그룹들이 미국 시장 진출 당시 도왔던 회사다.
양사는 협업을 통해 'AEGX'라는 이름의 새 조인트벤처를 세워 아티스트, 공연장, 축제, 글로벌 투어에 관한 서로의 전문지식과 자원을 공유한다.
WSJ은 이날 기사에서 AEG프레전츠가 J팝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고 분석했다. 또 K팝의 뒤를 이어 J팝도 온라인 스트리밍 확대 등에 힘입어 외부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에이벡스는 1988년 댄스음악 레이블로 처음 문을 열었다. 원오크록, 고다 구미, 하마사키 아유미, 피코타로 등의 가수들의 소속돼 있다.
AEG는 이번 협력에 따라 연 5000만 달러 규모인 일본 내 매출이 앞으로 5년간 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공연 시장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261억 달러에 달했던 전 세계 라이브 공연의 매출은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친 작년 65억 달러로 급락했다.
구로이와 가츠미 에이벡스 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서구의 아티스트들이 일본으로 와서 성공을 거뒀지만, 글로벌 청취자들에게 다가가거나 전 세계에서 대형 행사를 치르는 일본 아티스트는 많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들 아티스트가 세계로 나갈 때가 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본 공연산업은 내년에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0∼7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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