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점검기록 조작'…자동차 검사소 무더기 적발
입력 2009-07-20 16:23  | 수정 2009-07-20 18:07
【 앵커멘트 】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차량 점검 결과를 조작해 수억 원을 받아챙긴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일반 승용차는 물론 택시 같은 영업용 차량도 정기점검을 받은 것처럼 꾸며주고 매연 배출량을 편법으로 줄여 합격 판정을 내렸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자동차 검사소입니다.

이 업체는 매연이 많아 검사에 불합격할 것 같은 경유차 5백여 대를 합격시켰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유차라면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배기가스 배출량 검사를 편법으로 측정했습니다.

규정대로라면 최대 속도에서 나오는 가스량을 측정해야 하지만 검사하는 직원은 클러치를 밟았다 떼는 수법으로 속도를 조절합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원래 불합격 판정을 받았던 차가 엔진 출력을 늘였다 줄이는 방법으로 측정하자 합격 판정으로 바뀌었습니다."

또, 택시 같은 사업용 차라면 꼭 받아야 하는 정기점검 결과를 조작해준 자동차 검사소도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서울에만 6백 개가 넘는 검사소들이 정기점검을 해주다 보니 업체들이 운전자들의 입맛에 맞도록 합격 판정을 남발했습니다.

▶ 인터뷰 : 검사소 정비담당자
- "검사 업계가 많고 치열하다 보니까 고객확보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게…"

지난해 6월부터 2만 3천여 대에 이르는 차량이 제대로 검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관할구청은 1년에 한 번씩 검사소를 점검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적발된 업체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점검 결과를 조작해 6억 원을 챙긴 업체 58곳을 적발한 데 이어, 다른 검사소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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