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기성용(FC서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들이 오히려 성폭행 가해자로 처벌 받았던 전력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번 사건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스포츠 전문 뉴스 사이트 스포츠니어스는 어제(24일) 초등학생 시절 기성용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C, D씨가 중학교 시절 후배들에게 강압적인 성행위를 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성용의 초등학생 시절 팀 동료는 스포츠니어스에 "C와 D가 유소년팀 중학교 3학년 시절 후배들에게 강압적인 성행위를 시켜 일이 커졌었다"면서 "당시 해당 지역에서는 꽤 유명한 일이었다. 그 당시 학교 축구부에서는 이 성폭력으로 피바람이 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 둘이 저지른 2004년 사건에 대해서는 목격자도 많고 피해자도 많다"면서 "가해자가 피해자인 척 하고 있다"고 황당해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유소년 팀장이 보직해임되고 유소년 감독, 팀닥터 등은 직무정지 조치를 당했습니다. 당시 해당 지역 프로축구단 임원이던 D의 아버지도 아들 문제로 직장에서 해고됐습니다. C, D는 강제 전학 조치되고 계열 고등학교 입학이 무산됐습니다.
스포츠니어스는 C가 K리그에서 뛰다가 현재는 은퇴했으며, D는 해외에 머물다 현재는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C, D에게 폭행 등을 당했다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기성용 고발한 에이전트"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폭로 글에는 지난 2004년 전남 드래곤즈 유스 팀에서 일어난 학교 성폭행 사건 기사 캡처본이 첨부돼 있습니다.
글 작성자는 "기성용을 고발했던데 당신이 저와 제 친구들에게 했던 만행들은 생각 안 하느냐"며 "사과 한 번 받은 적 없고 당시 팀 게시판에 폭행당했던 내용 적었다가 오히려 죄인 취급당하고 그 힘들었던 시절 잊지 못한다. 당시 뉴스로도 나왔었고 본인이 했던 쓰레기 짓을 당했다고 하니까 기가 찬다"고 주장했습니다.
누리꾼들은 "혼란스럽다. 그냥 억울한 사람 없기를 바란다", "괜히 사람 좀 잡지 말자", "폭로자, 무슨 자신감으로 폭로한 거지? 오히려 자신들의 더러운 과거만 밝혀졌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앞서 기성용을 둘러싼 성폭력 의혹은 어제(24일) 오전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가 보도자료를 내놓으면서 불이 붙었습니다.
박지훈 변호사는 "2000년 1월~6월 사이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에서 일어났다. 당시 6학년이던 가해자 A와 B는 5학년이던 피해자 C와 D를 불러내어 구강성교를 강요했다. C와 D는 울면서 A와 B 선배의 요구에 응해야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A, B에 대해 "A는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스타플레이어, B는 모 대학에서 교단에 서고 있는 외래교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A는 기성용이라는 추측이 모아졌습니다.
이에 대해 기성용 측은 이날 "확인 결과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사람의 보도 내용에 대해 전혀 관련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추후 이와 관련한 오명으로 입은 피해와 향후 발생 가능한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문희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mhw48@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