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경욱 인천공항 사장 "가덕도 신공항에 인위적 노선 배분 안돼"
입력 2021-02-24 16:26 
▲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경욱 사장이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코로나19 위기에 놓인 면세사업자를 위해 올해도 6000억 원의 임대료를 추가 감면하기로 했다.
이달 종료되는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에 대해서는 기존 3개 사업자에게 임시운영권을 줘 면세점 직원 고용안정, 공실 방지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항 이용 여객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인천공항공사는 8000억 원대 당기순 손실이 관측됐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사·면세점 업계 상생 발전 방안으로 6000억 원 규모의 임대료를 추가 감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인천공항이 면세사업자에게 면제한 임대료 4760억원 보다 1240억원이 더 많다. 지난해 인천공항은 임대료 면제와 함께 2400억 원의 임대료 납부를 추가로 유예해줬다.
김 사장은 이달 종료되는 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도 1터미널 다른 구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3개 사업자(신세계·현대백화점·경복궁면세점)에게 임시로 주기로 했다.
이에따라 현대백화점은 호텔신라가 맡던 DF6(패션·잡화), 신세계는 호텔신라와 호텔롯데가 각각 운영하던 DF6(패션·잡화), DF3(주류·담배·식품), 경복궁면세점은 호텔신라가 따낸 DF4(주류·담배·식품) 사업권을 넘겨받아 임시 운영한다. 롯데·신라면세점은 별도 비용 없이 새로운 임시 사업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인테리어와 집기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지만 임시 운영 매장 규모가 당초 대비 축소돼 전원 고용에는 실패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이들 면세 매장에 종사해온 636명중 165명만이 재고용된다.
김 사장은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종사자 전원이 고용승계 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무착륙 비행 확대, 협력사 고용유지 양해각서 이행점검, 후속 입찰 성사를 위한 입찰 조건 검토 등을 신속히 추진해 면세점 종사자의 고용안정, 차질없는 면세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 수입원인 면세점 임대료를 포기하다 보니 올해 인천공항 손실규모는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인천공항이 추정한 올해 매출액은 5797억원으로 작년 1조978억원 대비 5180억원이 줄었다. 이로 인한 당기순손실은 8609억원으로 지난해 4268억원의 2배를 넘는다.
정부 배당도 없다. 인천공항은 개항이후 총 2조5800억원의 누적 배당금을 정부에 지급하고, 국세와 지방세로 연간 1조 원을 기여했으나 올해는 적자가 커 정부 배당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가덕도 공항에 인천공항 노선 인위 배분 바람직하지 않아"


이달초 신임 사장으로 취임해 처음으로 출입기자단과 마주한 김 사장은 현안에 대한 적극 돌파 의지도 내비쳤다.
작년 말 임대계약이 종료된 스카이72 골프장에 대해서는 "4월부터 영업을 금지하고 기존 사업자와의 갈등이 해결될 때까지 골프장을 국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은 지난해말 임대 계약 종료를 앞두고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했지만 기존 사업자인 스카이72측은 "부당하다"며 소송 등을 걸어놓고 골프장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소송이 종료되거나 합의가 되기 전까지 새로 선정된 사업자가 골프장 영업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4월에도 기존 사업자가 영업을 계속 한다면 토지 소유자로서 제가 직접 나서 영업금지를 설명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공사 최대 현안인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 생명·안전과 관련된 부분은 직고용하는 등의 정부 가이드라인은 이미 나와 있는 상태"라면서 "(이해관계자의) 공감대가 부족한 상황인데 충분한 대화로 간극을 좁힌 뒤 추진 시기, 방법 등을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영남권에서 불고 있는 가덕도신공항특별법 제정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인천공항을 만들때 허브공항화 정책이 나왔는데 정부가 허브공항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4~5단계 시설 확충을 하면서 허브공항 입지를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이 인천공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가덕도 공항이 계획대로 건설될 경우 인천공항에서 이전되는 수요는 최대 7%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면서 "인천공항 발전에 결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천공항 노선을 가덕도 공항에 강제 배분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항공자유화가 추세이기 때문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다른 국제공항에 인천공항 노선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기본적으로 항공사가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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