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서 남친 구하려 물에 뛰어든 여성…알고보니 남친의 '자작극'
입력 2021-02-23 09:57  | 수정 2021-03-02 10:05

중국에서 물에 빠진 것처럼 속여 자신을 구하려 뛰어든 여자친구를 숨지게 한 남성에게 살인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그제(21일) 차이나뉴스닷컴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월 2일 새벽 3시쯤 화이안시에서 11살 연상의 여자친구 손과 술을 마시다 말다툼을 한 20대 초반 남성 리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하천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를 보고 놀란 리는 그를 구하려고 물에 뛰어들었으나 하천에 휩쓸렸고 리는 물 밖으로 빠져나와 살아남았습니다. 사건 발생 6일 후 손은 하천 하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리의 극단적 선택 시도가 연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이안시 소재 유흥업소에서 함께 근무하며 연인 관계를 유지해온 이들은 사건 당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다투게 되었습니다. 리의 휴대전화에서 상습적인 도박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화가 난 리는 겁만 주고 나올 생각으로 하천에 뛰어들었으나 자신을 구하러 들어온 손을 수심 깊은 곳으로 끌어 당겼습니다. 결국 손은 하천에 휩쓸려 떠내려갔습니다.


경찰은 특히 손이 수영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알고도 오히려 깊은 곳으로 끌어당겼다며 살인죄를 적용했습니다.

수사당국은 리를 고의 살인 혐의로 구속 수사해 화이안시 중급 법원에 기소했고 리는 징역 12년 6개월형과 정치권력 박탈 3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손이 익사한 직접적인 원인은 리에게 있다"며 "이 사건을 단순 과실 치사 혹은 우발적 사건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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