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철우 "피가 거꾸로 솟는다"…12년 전 '고깃집 기자회견' 재조명
입력 2021-02-19 09:33  | 수정 2021-02-26 10:05

박철우(한국전력)가 어제(18일) 과거 자신을 때렸던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을 공개 비판하면서 12년 전 폭행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박철우는 어제(18일) 열린 OK금융그룹과의 경기 전 소셜미디어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습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이상열 감독님 인터뷰 기사를 보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전부터 '사랑의 매' 수준을 넘어서는 체벌을 해왔다"고 작심 발언했습니다.

사건은 2009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는 강남구 압구정동 삼원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전날 오후 6시 태릉선수촌에서 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모든 선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 코치로부터 구타당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회견을 하는 박철우의 왼쪽 얼굴에는 붉게 긁힌 자국이 선명했습니다.

그는 병원에서 떼어 온 진단서와 함께 복부 상처 등을 공개하며 뇌진탕과 이명 증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기자회견 장소가 호텔이나 협회가 아닌 '고깃집'이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일각에서는 박철우가 이 감독의 폭행을 폭로할 수 없도록 압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박철우의 아버지 박정선 씨는 "대한배구협회 강화위원장 등 협회 관계자 2명과 만나 이 기자회견을 열어줄 것을 상의했다. 그러나 협회에서는 '언론에 알릴 일은 아니다'며 자체 해결을 원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은 김요한, 한선수, 문성민이 박철우의 편에서 증언을 도왔다고 주장하는 게시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자매 , OK금융그룹 송명근·심경섭의 학교폭력 파문 등 선수에 이어 감독에게까지 번진 '배구계 폭행 사태'에 폭력의 고리를 완전히 끊기 위해 더 높은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황인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dlswn79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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