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환마진거래 90%가 손실계좌…금감원 감독강화
입력 2009-07-16 16:00  | 수정 2009-07-16 18:10
【 앵커멘트 】
외환마진거래, 들어보셨습니까?
적은 증거금으로 투자해 고수익을 거둔다는 소문에 지난해부터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투자자들 10중 9명은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당국이 뒤늦게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한 감독강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소액의 증거금을 내고 해외 통화의 변동성을 예측해 투자하는 외환마진거래, 일명 FX마진거래라고도 불립니다.

최근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입증하듯 인터넷에는 관련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들어서 있습니다.

한 사이트를 들어가 보니 손쉽게 계좌개설은 물론 증거금의 200배까지 거래를 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유혹합니다.

현행 법적으로 증거금의 50배까지만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명백한 불법 사이트입니다.


이렇게 금융감독 당국의 수수방관 속에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FX마진거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2007년 6천5백억 원 규모였던 거래금액은 작년에 453조로 무려 6배가량 급증하더니 올 들어 5월까지 벌써 361조에 육박했습니다.

「 투자자 대부분인 99%가 전문지식이 거의 없는 개인투자자.

여기에 1∼2% 정도의 소폭의 환율 변동에도 투자금 대부분을 날릴 수 있는 구조다 보니 전체 계좌의 90% 이상에서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올 들어 5월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손실규모는 이미 449억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실태 파악에 나선 금융감독 당국이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홍영만 /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
- "FX마진거래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손실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거기에 편승해서 불법거래나 사기 등 관련 범죄가 증가하고 있어서, 그런 문제점에 대해 감독 당국이 한국판 와타나베부인 신드롬을 차단하기 위해… "

「 우선 현행 2%인 증거금률을 5%로 높여 증거금의 20배 이내에서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또 국내 중개업체를 통하지 않고 해외 선물업자와 직접 거래하는 등의 각종 불법 중개 행위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에 나설 방침입니다.

선물회사 등 국내 중개업체에 대한 검사도 강화해 불법 사설업체와 연계한 고객 유치 행위 등에 대해서는 강력 제재할 계획입니다.

금융감독 당국은 이밖에 활개를 치고 있는 불법 중개사이트 단속을 위해 금감원과 금융투자협회에 신고센터를 개설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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