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1년여간 모습을 보이지 않은 배경이 출산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관련 부처를 출입하는 기자들에 배포한 '오늘의 북한 보도' 자료에서 "리설주가 1년 1개월 만에 등장한 것은 출산 때문으로 보임"이라고 적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고 존엄의 부인이 일반인과 동일한 모습(임신)을 보이는 것을 경계하고 비밀도 지키려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관측의 근거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전략연구원 측은 해당 자료에 대해 "내부용 자료인데 직원 실수로 기자단에 보냈다"면서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자료의 성격에 대해서도 "전략연 관계자들의 북한 관련 학술연구에 보탬이 되고자 소속 연구위원이 개인 의견을 전제로 작성한 자료"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해당 자료 상단에는 연구자들이 개별적으로 작성했으며, 연구원의 공식입장이 아니라는 점이 명시돼 있습니다.
공연을 관람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의 모습 / 사진 = 매일경제
리 여사는 지난 16일 김정은 위원장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기념 공연을 관람한 사실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공개 석상에 다시 등장한 것은 지난해 1월 25일 삼지연 극장 설 명절 기념공연 관람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리 여사가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는 배경에 대해 "특이동향이 없고 코로나 방역 문제 등 때문인 것 같다"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리 여사의 출산설에 대해 "그렇게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