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 드론택시'로 각광받으며 정부와 서울시가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던 중국 드론 업체 '이항'의 주가가 가짜 논란 속에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나스닥 시장에서 이항은 전날보다 31.43달러(67.88%) 치솟은 77.73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전 거래일에는 62.7% 하락한 46.30달러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2019년 12월 나스닥에 상장된 이후 124.0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항 주가 급등락의 배경은 공매도 업체 울프팩리서치의 보고서입니다. 울프팩은 '이항 주가 폭등은 추락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항의 주요 계약이 가짜이며, 생산시설도 허술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이항과 계약한 중국의 쿤샹(Kunxiang)이라는 업체는 주소지 2곳이 허위였습니다. 1곳은 호텔이었고, 다른 1곳은 11층 건물에 주소가 13층으로 돼 있었습니다. 중국 광저우의 이항 본사도 허술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드론택시 생산을 위한 기초 시설이나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울프팩리서치 보고서 갈무리 / 사진 = 울프팩리서치 EHang: A Stock Promotion Destined To Crash And Burn
울프팩리서치 보고서 갈무리 / 사진 = 울프팩리서치 EHang: A Stock Promotion Destined To Crash And Burn
울프팩리서치 보고서 갈무리 / 사진 = 울프팩리서치 EHang: A Stock Promotion Destined To Crash And Burn
이에 대해 이항은 "기만적이고 오류에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은 진술과 오역 투성이"라고 지적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가 보도했습니다. 이항이 공매도 보고서를 반박하면서 일단 주가 급락분을 만회한 셈입니다. 이항 측은 회사와 주주의 이익과 관련해 "보호를 위해 필요하고 적절한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조만간 대변인을 통해 보다 자세한 반박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이항의 매수결제 규모는 4억 7946만 달러, 우리 돈 5300억 원 정도로 전체의 5위를 기록했습니다. 1위가 테슬라, 2위 게임스탑, 3위 애플, 4위는 최근 각광받는 전기차 업체 루시드와 합병을 추진하는 처칠 캐피털 스팩입니다. 이항이 중국계 업체 중에는 가장 주목받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이항 가짜논란을 계기로 중국 기업에 대한 국내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