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사태 예견한 2011년 개봉영화…안철수도 보고 '소름'
입력 2021-02-17 13:12  | 수정 2021-02-24 13:38

2011년 영화가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예견했다면 믿겠는가?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영화 전개와 지난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첫 감염자가 나온 후 지금까지 일련의 과정이 너무나 흡사하다는 것.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컨테이젼은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다.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여성 베스가 급사하는데 그로부터 박쥐와 돼지 유전자를 기반으로 한 바이러스가 퍼지고 감염자가 전세계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내용이다.

영화 속 장면들은 2019년 코로나19가 발병할 때부터 지금까지의 상황을 마치 미리 보는 듯 하다.
간접 접촉으로 인한 전염, 이를 막기 위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은 지금과 너무나 똑같다.
심지어 영화 속 감염병 전문가들은 '감염재생산지수' '무증상 전파' '잠복기' 등을 언급한다. 질병관리청에서 매일 두 차례하는 브리핑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다.
감염을 막기 위한 지역 봉쇄와 사재기도 나온다. 실제 1차 대유행 때 유럽 국가에서는 지역 봉쇄령을 내려 사재기 현상이 극심했다. 국내에서는 사재기는 없었지만 마스크 부족으로 한때 '공적 마스크제도'를 시행하기도 했다.
최근 3차 대유행 때도 각국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역 봉쇄령을 더욱 강화했다.
또 가짜뉴스가 나오는 것도 지금 상황과 비슷하다. 실제 지난해 '구충제'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가짜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영화 속에는 '개나리액'이 이를 대신했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결론은 어떻게 끝날까? 현재 각국 별로 접종이 진행 중인 '백신'이 마지막 결론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해 12월 15일 긴급 좌담회에서 코로나19 백산 확보와 관련 이 영화를 언급했다.
당시 안 대표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한참 모자라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백신이라는 것이 효능이 100%는 아니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전체인구의 거의 2배에서 5배 정도 선 계약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화 '컨테이젼' 처럼 명확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 백신이 개발된 이후에 하루라도 더 빨리 맞으려고 사람들이 난리가 난다"며 "정말 재수가 없으면 1년 후에나 맞을 수 있으니까 도중에 그 걸 어떻게든 구하려고 암시장, 테러 등의 일들이 벌어지는 장면들이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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