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버드 총장 "'위안부는 매춘부' 주장은 학문의 자유"…램지어 교수 두둔
입력 2021-02-17 09:32  | 수정 2021-02-17 15:39
논문에서 위안부가 매춘부였다고 주장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 사진 = 유튜브 캡쳐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내용의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과 관련해 하버드대학교가 학문의 자유를 이유로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 측이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왜곡 논문 철회 요구를 거절했다면서 하버드 측의 답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반크가 공개한 이메일 답변에서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은 "대학 내에서 학문의 자유는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하는 것을 포함한다"면서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의 의견은 그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고 적었습니다.

위안부가 매춘부였다는 주장이 비록 불쾌감을 준다해도, 학문의 자유 측면에서 램지어 교수 개인의 의견 표출에 개입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공개한 하버드대 측으로부터 받은 답변 내용 / 사진 = 페이스북 캡쳐

반크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소수 의견이 다수 의견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져 탄압받기도 했다는 점에서 학문의 자유를 폭 넓게 보호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근거가 불충분한 혐오 표현이나 인종차별, 성차별적 연구 또한 학문의 자유로 보호되는 영역이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는 국제사회에서 인정되는 성노예 전쟁 범죄를 옹호하고 있으며 이는 학문의 자유 보호영역을 벗어났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크는 또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와 하버드대 측의 징계를 요구하는 국제청원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17일) 9시 20분 기준 13000명에 육박하는 사람이 동의했습니다.
램지어 교수 징계와 논문 철회를 촉구하는 국제청원 / 사진 = 홈페이지 캡쳐

앞서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우 앤드 이코노믹스'에는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 '태평양전쟁 당시 성계약'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릴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논문에서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 외에도 "위안부는 일본 정부나 일본군이 아닌 모집 업자의 책임", "위안부는 돈을 많이 벌었다"는 등 일본 우익세력과 같은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홈페이지에 소개된 존 마크 램지어 교수에 대한 소개 / 사진 = 하버드대 홈페이지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