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이명박 정부의 국회의원 등에 대한 사찰 의혹과 관련해 "충격적이다. 오래전 일이라 하더라도 결코 덮어놓고 갈 수 없는 중대범죄"라고 규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에서 "야당은 선거를 앞두고 꺼내든 정치공세용 카드라고 주장하나 대규모 불법사찰을 선거가 임박했다고 덮으라는 것이야말로 선거를 의식한 정치공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사찰은 개인의 기본적 자유를 침해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반드시 진상을 밝혀야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에서 민간인, 국회의원, 연예인, 언론 등 최소 9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불법 사찰을 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 정보위원회 차원에서 특별 결의안도 추진 중이다.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선 "심각한 고용 위기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써서 민간 고용을 유지하거나 늘리고 공공 일자리도 만들어야겠다"며 "당정 협의를 시작한 추경에 관련 예산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의 중심이 될 재난지원금은 이전 피해지원금보다 더 넓게 두텁게 지급돼야 한다"며 "경제가 반등의 불씨를 살려갈 수 있도록 우리가 입법으로 지원하겠다. 기업활력법, 규제샌드박스5법 한국판뉴딜, 신산업 지원법 등을 이달 국회에서 시작해 3월 국회까지는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산업재해가 다수 발생한 포스코를 향한 비판도 내놓았다. 그는 "세계적 철강기업 포스코에서 산재 사고가 반복되는데도 안전조치를 취하기는커녕 무책임한 태도가 계속되는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포스코는 최고경영자가 책임지고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포스코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포스코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국민기업이 되도록 스튜어드십코드를 제대로 시행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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