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배터리 소송 진 SK이노베이션, 4% 내외 하락
입력 2021-02-15 11:40 

'LG화학 승, SK이노베이션 패'로 마무리된 양사간 배터리 소송전의 결과가 15일 증시에서 주가로 반영됐다.
이날 오전11시30분 기준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10일)과 비교해 4% 내외로 하락한 반면, LG화학은 3% 내외로 상승중이다. 양사간 소송전에서 한발 비켜 있는 삼성SDI는 3% 내외로 오르고 있다.
장 초반 SK이노베이션은 9.6% 하락, LG화학은 5.21% 상승하기도 했으나 각각 등락폭을 줄이며 거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장 시작 전 공시를 통해 양사간 소송과 관련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내용을 공개하며 "미국 내 배터리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앞으로 남은 소송 및 제반 절차를 통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양사간 합의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소송에서 패소한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배터리사업과 관련해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유식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했던 결과지만 향후 합의금 규모에 따라 재무 및 신용등급 변동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합의가 지연된다면 SK이노베이션의 재무 부담 증가와 수주 약화로 사업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2차전지 사업 전략에는 중립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합의 시점이나 합의금 규모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합의가 구체화될 시 기업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으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소송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졌고 합의 가능성이 커 주가 하락시 매수기회란 의견도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을 통해 양사간 합의를 위한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이는 단기적인 우려일 뿐 중장기 사업의 영속성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으로 올해 자회사 상장, 기존 사업 매각 등으로 유입될 현금으로 합의안 도출이 가능할 전망이기 때문에 주가 조정 시 매수기회로 삼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소송전에서 승소한 LG화학은 이번 소송전 결과가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간 합의시 합의금이 유입돼 긍정적일 수 있으나 LG화학의 현 기업가치(70조원)의 상당부분이 배터리부문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시 기업가치가 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60조~70조원 가량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100조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해 발생한 현대차의 전기차 코나 화재 사고의 원인이 LG화학의 배터리 때문으로 결론나 충당금 비용을 반영해야 할 상황에 놓여 관련 이슈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증권사의 목표주가 추정치는 SK이노베이션 32만2200원, LG화학 125만2500원이다. 이날까지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변동한 곳은 없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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