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또 여자배구 폭로..."눈물·오줌으로 바가지 채우라 해"
입력 2021-02-15 11:37  | 수정 2021-02-15 11:52
사진=네이트 캡처

여자 프로배구 선수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폭로글이 또 나왔습니다.

어제(14일) 저녁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여자배구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요즘 학폭 때문에 말이 정말 많다"며 "10년전 내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다고 밝힌 그는 "매일매일이 지옥이었다. 운동 못해서 욕먹고 선배들한테는 미움 대상이었다"고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이어서 "중학교 1학년 때 집합을 서는데 내가 발음이 안 된다고 머리박아를 시키고 나에게 가나다라를 외우라고" 했다며 피해 사실을 적었습니다.

또 "울면 바가지를 가져와서 눈물을 다 받으라고 바가지에 다 채울 때까지 다 머리박아를 시키겠다며 눈물, 콧물, 침을 뱉어서라도 오줌을 싸서라도 바가지를 채우라" 했다며 "그런 일은 거의 일상이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글쓴이는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폭력을 당했던 과거 일이 꿈에 나온다며 "티비에서 보면 세상 착한 척하는 그 사람을 보면 참 세상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이 든다"고 가해자를 저격했습니다.

글쓴이는 가해 선수가 누구인지는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의 이력이 담긴 대한체육회 스포츠 지원포털 캡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폭로글에 네티즌들은 "어렵게 낸 용기가 모여 폭력이 일상화된 스포츠계가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응원을 보내는가 하면 "가해자를 특정하지 않은 글에 제3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한편 지난 12일 등장한 '여자배구 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오늘(15) 오전 11시 30분 기준 약 9만 5천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자매 , OK금융그룹 송명근·심경섭의 학교폭력 파문에 이어서 등장한 학교폭력 피해자의 폭로에 배구계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황인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dlswn79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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