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구협회, '학폭' 이재영·다영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입력 2021-02-15 11:33  | 수정 2021-02-22 12:05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상 25)의 국가대표 자격이 무기한 박탈됐습니다.

대한민국배구협회 관계자는 오늘(15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아마추어 배구를 관장하는 협회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재영과 이다영을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기로 결로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전주 중산초등학교, 경해여중, 선명여고에서 내내 함께 활약해온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 자매는 지난 2019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와 도쿄올림픽 예선,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대표팀의 기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배구협회는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한 두 선수의 징계를 놓고 어제(14일) 실무회의에 이어 오늘 오전까지 회의를 이어간 결과 이같이 중징계를 결정했습니다.


협회는 논의 결과,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주력 선수 둘을 제외할 경우 전력 손실이 크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협회는 향후 대응 방안을 놓고 한국배구연맹(KOVO)과도 협력할 예정"이라며 "인권권익센터를 통해 학교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이 앞서 이재영·이다영 자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린 데 이어 배구협회도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린 것입니다.

방송가도 즉각 조치에 나섰습니다. 두 선수가 지난해 출연했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채널 '노는 언니', 채널A '아이콘택트' 등 예능 프로그램 다시보기와 클립 영상에서 삭제됐고, 기아자동차 광고 영상 역시 내려졌습니다.

두 선수는 코트에 복귀할 수 있게 되더라도 태극마크를 다시 달기는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