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상호 "유족 위로한 걸로 박원순 피해자 상처받지 않길"
입력 2021-02-15 09:53  | 수정 2021-05-16 10:05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최근 SNS에 고 박원순 시장 추모글을 올려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저는 세 번씩이나 박원순 전 시장 선거를 도와준 사람 입장에서 유가족을 위로하는 취지로 글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우 예비후보는 오늘(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박 전 시장이 잘한 정책은 계승하고 잘못한 정책이나 부족한 것은 보완하겠다, 그 연장선에 있는 얘기"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출마 선언한 이후에 20여 차례 인터뷰 하면서 인권위가 내린 결정을 존중하고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서울시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만들겠다,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일들을 돕겠다, 이런 얘기를 20여 차례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피해자가 입은 상처에 공감하고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이미 수차례 밝혔다는 취지입니다.

'롤모델'이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우 예비후보는 "(박 전 시장의 삶) 전체의 롤모델이 아니라 내 혁신의 롤모델이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적어도 혁신가로 살았던 만큼은 내가 본받겠다(는 것)"이라며 "적어도 민주주의와 인권, 시민단체를 만들어서 시민운동 혁신을 했던 것들 이런 것들은 내가 배워야 되겠다는 정도의 수준이었지 (SNS 글에도) '이분의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이다' 이렇게 돼 있지는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피해자가 아픔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과 유가족을 공개적으로 위로하는 건 별개라는 취지로 언급해 또다른 논란이 예상됩니다.

그는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며 "그래서 유가족을 위로한 것 그 자체를 가지고 너무 상처받지 않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사실 저는 피해자도 위로를 드리고 유가족도 위로를 드리고 그러고 싶었다"면서 "고 박원순 시장님의 유가족은 또 무슨 죄가 있겠나"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족에 대한 위로는 비공개로 전달할 수도 있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는 "그만 (질문)해달라. 충분히 말씀드리지 않았나"라고만 답했습니다.

우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의 편지글을 언급하면서 "박원순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 등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피해자 측은 "누군가에 대한 공감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며 "유가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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