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맡아줄게" 대신 세뱃돈으로 주식 사주는 '부모개미'…"우량주 사주자"
입력 2021-02-14 10:32  | 수정 2021-02-14 11:46
【 앵커멘트 】
과거에는 아이가 세뱃돈을 받으면 부모가 "맡아준다"며 은행에 저금하는 게 일반적이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주식시장이 워낙 활황이다 보니 자녀의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는 '파파개미'와 '마마개미'가 늘고 있습니다.
주식도 사주고 금융 교육도 곁들인다고 하는데요. 김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살 자녀에게 주식 계좌를 만들어준 정 씨.

▶ 인터뷰 : 자녀 명의 계좌 만든 부모
- "우량주를 발굴해서 아이가 성장하면서 같이 기업도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투자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예·적금 이자가 워낙 낮아서…."

아이가 태어날 때 받은 축하금을 우선 넣어뒀고, 올해 비대면으로 받을 세뱃돈도 주식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어린 자녀의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는 '부모 개미'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유동성이 풀리고 주가가 오르면서 지난해 미성년자 계좌 개설은 10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 그 증가세는 더 커져, 지난달(1월) 한 달 동안 만든 미성년자 계좌수가 지난해 석 달 동안 생겨난 계좌수와 엇비슷할 정도입니다.」

부모들이 과거에는 '어린이 펀드' 등 간접투자에 치중했다면 최근에는 주식이나 테마형 ETF를 직접 사서 아이에게 금융상식도 가르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황성훈 / 미래에셋대우 테헤란밸리WM 차장
- "기존 펀드는 못 믿겠다는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아예 그럴 바엔 (거래의 편의성도 좋은) 우량 주식을 사주자' 이 분위기가 훨씬 더 우세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익률에 매몰된 단기 매매는 오히려 잘못된 투자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정명지 /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 "어린 친구는 가장 큰 자산이 시간이죠. 이를테면 (특정 브랜드의) 신발을 사면서 그 신발을 만드는 회사의 주식을 사는 방식이 되겠죠. (본인의 꿈이나) 미래와 연결지어 주식 투자를 하면 흥미도 갖게 되고 장기투자도 가능해지고…."

「주식을 미성년자에게 증여하면 10년간 2천만 원까지 비과세되며, 증여 이후 주가 상승분에 대해선 증여·상속세의 부담이 없다는 점도 미성년 계좌의 장점으로 꼽힙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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