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코로나 쫓는 금갑장군' 문배도, 광화문에 걸렸다
입력 2021-02-10 19:20  | 수정 2021-02-10 20:54
【 앵커멘트 】
광화문 정면에 '황금빛 갑옷을 입은 장군' 그림이 걸렸습니다.
조선시대 몇몇 문헌에 나오는 문배도라고 하는 건데요,
어떤 의미가 담긴 건지 이동훈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경복궁 입구인 광화문에 웅장한 그림이 위용을 자랑합니다.

조선 왕실에서 정월 초하루 궁궐 정문에 붙이던 '문배도'입니다.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서연 이수영 자매
- "여기 와서 문배도 다는 거 직접 보니 올해 좋은 일 가득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도 얼른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기록은 조선시대 문헌에 다양하게 전해져 왔습니다.

동국세시기는 "한 장군은 도끼를 들고, 또 한 장군은 절을 들었는데 그림을 모두 대궐문 양쪽에도 붙인다"고 기술했습니다.


열양세시기는 "금갑신장을 그린 것은 궁전 대문에 붙인다"고 설명했고 경도잡지도 "황금 갑옷의 두 장군의 길이가 한 길이 넘는다"고 묘사했습니다.

광화문에 문배도가 붙어 있는 사진을 발견한 건 지난 2015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복원하는 과정에서입니다.

사진을 바탕으로 안동에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문배도를 참고해 이번 현수막이 만들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지연 /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 학예연구사
- "설 연휴에 코로나 때문에 고향도 못 가시는데요. 광화문에 걸린 문배도를 보시면서 지친 마음 달래시고 즐거운 연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선의 세시풍속이 볼거리를 제공하며 국민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no1medic@mbn.co.kr]

영상취재 : 정재우 VJ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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