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물고문 학대' 이모 부부 구속…"죄송합니다" 말만
입력 2021-02-10 19:20  | 수정 2021-02-10 20:27
【 앵커멘트 】
10살 조카를 폭행한 것도 모자라 물고문까지 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 모두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언제부터 학대했느냐는 질문엔 죄송하다는 짧은 답만 내놨죠.
이들에게도 친자녀 3명이 있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얀 점퍼에 모자를 쓴 남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섭니다.

10살 된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40대 이모부입니다.

▶ 인터뷰 : 이모부 / 피의자
- "언제부터 학대했습니까?"
- "죄송합니다."

곧이어 모습을 드러낸 이모 역시 여러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겨우 한마디 꺼냅니다.


▶ 인터뷰 : 이모 / 피의자
- "하실 말씀 없습니까?"
- "미안해요."

이들 부부는 지난 8일 자신들이 맡아 돌보던 조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신을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폭행하고 물고문까지 해 숨지게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범행이 드러날까 두려워 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을 쉬지 않는다며 거짓말을 했고, 욕조 물을 비우는 등 증거인멸까지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진 아이는 친엄마의 직장 문제 등으로 3개월 전부터 이들 이모 부부 집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모 부부 역시 친자녀가 3명 있었지만, 사건 발생 당시 아이들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수원지방법원은 이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학대하는 과정에서 사망까지 이르게 했고,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경찰은 이모 부부를 상대로 숨진 조카에 대한 추가 학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친자식들에 대한 학대가 있었는지도 폭넓게 수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엄태준 VJ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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