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이 자신에게 정계 은퇴를 촉구한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을 향해 "남을 탓하기 전에 본인부터 돌아보길 조언드린다"며 맞받아쳤습니다.
우 의원은 오늘(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인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언주 후보가 21년 전 일로 은퇴를 요구했다"며 "과거의 내 실수에 대해서는 반성해 왔고 거듭 사과 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이당 저당 옮겨다니며 반성과 사과를 해 본적도 없는 정치철새로부터 이런 지적을 받는 것은 참기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SNS에 "5.18전야제날 룸살롱서 술판을 벌인 것은 도의적으로나, 국민 감정과 유족을 생각할 때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우 후보는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고, 민주당 지도부는 출당시켜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여성들을 성적 도구 정도로 격하하면서 겉으로는 여성인권, 민주주의, 인권을 부르짖어온 586운동권의 위선과 이중성을 보여준다"며 "(출당 등의) 조치가 있어야만 다시는 민주당발 권력형 성범죄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은 전날(9일)도 이른바 '새천년 NHK 단란주점' 사건을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습니다.
포문은 우 의원이 열었습니다. 우 의원은 지난 8일 "이언주 같은 분들을 이번 기회에 정치권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비판하자, 이 전 의원이 "정말 가소롭기 짝이 없다"고 반발한 겁니다.
이 전 의원은 어제 "이렇게 여성을 폄하하고 성인지감수성이 떨어지는 사람이 성추행이 원인이 되어 생긴 보궐선거에 출마하다니, 얼마나 서울시민들을 우습게 여기면 그러겠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에 우 의원은 곧바로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 "몸에 박힌 화살촉처럼 저를 경거망동 못하게 만드는 기억"이라면서 "저의 삶 전체를 놓고 시민의 평가받겠다"로 받아쳤습니다.
다만, 우 의원은 이날 '2차 가해' 논란으로 번진 고 박원순 전 시장 유가족 응원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SNS에 글을 올려 "(박 전 시장 부인인) 강난희 여사의 손 편지글을 보고 울컥했다"며 "얼마나 힘드셨을까, 어떻게 견디셨을까"라고 말했습니다.
또 "박원순 시장은 제게 혁신의 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고도 했습니다.
우 의원의 이번 글을 놓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은 "지금 피해자에게 잔혹한 폭력을 가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 나와 '박원순 찬양'을 하다니, 그것이 사람된 도리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참 후안무치하다, 반성은 입으로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