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나경원 "박영선, 달나라 시장되려하나…현실 직시해야"
입력 2021-02-08 11:44  | 수정 2021-02-15 12:08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자신의 정책을 비판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달나라 시장'이라며 비판했다.
나 후보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영선 후보님, 달나라 시장이 되시려고 합니까?'란 글을 올렸다. 나 후보는 글에서 자신의 신혼부부 정책을 비판한 박 후보를 겨냥해 "지금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달콤한 표현, 낭만적인 레토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결혼을 하고 싶어도 살 집이 없잖아요'라고 말하는 우리 청년들, '아이를 기를만한 경제적 형편이 안돼요'라고 말하는 젊은 부부들은 지금 절박하다"며 "주거 불안정이 비혼과 저출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매우 크며 동시에 직접적이다. 박 후보님, 수많은 조사와 연구 결과를 한번 읽어보십시오"라고 덧붙였다. 또 "문재인 정부가 2018~2020년 3년간 쏟아 부은 저출산 예산만 무려 96조원이 넘는다"며 "그 돈, 잘 썼으면 이렇게까지 안됐다"라고 응수했다.
나 후보는 "자고 일어나면 몇 천만원씩 집값이 올라 있는 걸 보며 시민들이 느끼는 좌절감과 박탈감을 외면하면서, 행복과 즐거움을 논한다는 것은 '사치'"라며 "3포세대가 마음껏 결혼하고 출산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행복은 바로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3포세대란 취업난·불안정한 일자리·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과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지출 등 사회적 압박으로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층 세대를 말한다.

앞서 박 후보가 "결혼과 출산의 전제조건을 '행복'이라고 말하고, 돈과 연결시켜서 가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나 후보 공약에 반대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나 후보는 최근 서울에서 결혼하는 39세 미만 신혼부부이고 연소득 7000만원 미만인데 토지임대부 주택을 분양받은 경우 집 구할 때 대출이자의 3년 동안 100% 대납은 물론, 결혼시 4500만원 출산시 4500만원 등 총 1억1700만원 규모의 신혼부부 보조금을 공약했다. 이 같은 공약을 두고 박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결혼, 출산이라는 문제는 기본가치가 행복이 들어가야 된다. 그게 원칙"이라며 "시에서 돈을 준다고 해서 결혼하고, 시에서 돈을 준다고 해서 출산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 후보 공약은) 비판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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