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해 삼성전자만 13조원 쓸어담은 개미들…수익률은 '마이너스'
입력 2021-02-08 07:27  | 수정 2021-02-15 08:05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종목 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으나 수익률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11조3천590억 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우선주는 2조516억 원 매수 우위를 보여 삼성전자 주식만 13조4천106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개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전체 금액 23조5천596억 원의 절반을 훌쩍 넘는 규모입니다.

새해 들어 증시에 개인 투자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들의 매수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된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은 지난달 첫 주부터 삼성전자(보통주)를 2조500억 원어치 순매수, 둘째 주(3조8천500억 원), 셋째 주(1조4천억 원), 넷째 주(2조8천600억 원)에도 꾸준히 매수 우위를 보였습니다.

주간으로 보면 올해 삼성전자는 5주 연속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수익률은 좋지 못했습니다. 올해 개인의 삼성전자 평균 매입 단가는 약 8만6천500원으로 지난 5일 종가 8만3천500원을 웃돌았습니다. 수익률로는 -3.5%입니다. 이때 평균 매입 단가는 개인들의 순매수 금액을 순매수 수량으로 나눈 값을 말합니다.

지난달 11일 삼성전자 주가는 9만1천 원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8만 원대로 내려온 상태입니다.

올해 새롭게 삼성전자 주식에 진입한 개인 투자자라면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입니다.

실제 주식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는 '86층(8만6천 원)에 갇혔다', '9만 원 위에서 샀다'는 등의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의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승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D램 업황 개선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확대돼 재평가(리레이팅)되는 데 따른다"면서 목표가를 기존 9만원에서 9만7천 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여전히 나옵니다.

노근창·박찬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재택근무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 클라우드 수요 확대, 통신사들의 엣지 컴퓨팅(데이터 일부를 분산된 소형 서버를 통해 처리하는 방식) 수요 증가를 감안할 때 서버 D램 가격 상승 폭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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