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접종률 1위' 이스라엘서 접종 방해 기승…'허위 예약' 부추김도
입력 2021-02-07 17:41  | 수정 2021-02-14 18:05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1위를 달리는 이스라엘에서 악성 '백신 거부자'(anti vaxxer)들이 기승을 부려 경찰이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오늘(7일) 보도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의료관리기구(HMO)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을 한 뒤 예약 시간 직전에 취소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예정된 접종 시간 직전에 예약을 취소하면 영하 75도의 초저온 냉동고에서 꺼내 놓은 백신을 쓸 수 없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HMO는 이를 폐기하거나 급하게 다른 접종자를 찾아야 합니다.

심지어 일부 백신 거부자들은 이런 수법을 SNS 등에 올려 '허위 예약'을 부추기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페이스북에는 "모두가 백신 예약 후 접종센터에 가지 않으면 남은 백신을 모두 없애버릴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경찰의 한 고위 간부는 채널 12 방송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과 TV 인터뷰 등을 확인해 이런 백신 거부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악성 예약 취소의 처벌 규정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도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을 방해하려는 이들은 위험한 집단"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 밖에도 SNS에는 대놓고 백신 거부를 부추기는 메시지도 나돌고 있습니다.

보건부는 페이스북 등에 관련 메시지 삭제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백신 제조업체인 화이자에 실시간 접종 데이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조기에 대규모 물량을 확보해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1차 접종자는 342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35%가 넘었고,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도 201만여 명에 달합니다.

그러나 1차 백신 접종률이 30%를 넘어서면서 접종 진행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했습니다. 자발적인 접종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달까지 전체 인구 절반의 백신 접종 완료를 목표로 제시한 이스라엘 정부는 총리까지 나서서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고, 기업들도 제품 할인 등 혜택을 제시하며 정부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백신 반대론자들은 백신 미접종자에게 혜택을 주겠다면서 접종을 만류하고 있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