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3년 만에' 지갑 되찾은 91세 할아버지..."내용물 그대로"
입력 2021-02-07 10:23  | 수정 2021-02-14 11:05

미국의 91살 할아버지가 30대 시절 남극에서 분실했던 지갑을 53년 만에 되찾았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폴 그리셤은 미국의 남극 연구기지에서 잃어버렸던 지갑을 최근 우편물로 받았습니다.

그리셤은 1960년대 후반 미 해군 소속 기상학자로 남극 기지에 파견됐다가 지갑을 분실했습니다.

그가 되찾은 지갑 속에는 세월의 무게로 빛이 바랜 해군 신분증과 운전 면허증, 화생방 공격 시 대응 요령을 담은 카드와 맥주 배급 확인 카드, 세금 원천징수 증명서, 아내에게 보낸 우편환 영수증이 고스란히 보관돼있었습니다.


그리셤의 지갑은 지난 2014년 남극의 맥머도 기지에서 건물 철거 작업을 하던 중 사물함 뒤편에서 발견됐습니다.

기지 관계자는 수년간 그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가 과거 자신과 함께 근무했던 스티븐 디카토에게 지갑을 보냈습니다.

디카토가 퇴역 군인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도움으로 분실된 해군 신분증명 팔찌를 원주인에게 찾아줬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디카토는 그리셤의 지갑을 전달받은 뒤 다시 퇴역군인 단체에 연락했고, 이 단체는 해군기상협회와 접촉해 그리셤의 주소지를 확인했습니다.

그리셤은 "(지갑을 받고 난 뒤) 난 그저 깜짝 놀랐다"며 많은 사람의 도움 덕분에 지갑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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