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편, 그럴 사람 아냐"…박원순 부인 명의 편지, 온라인서 확산
입력 2021-02-07 10:06  | 수정 2021-05-08 11:05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내 강난희 씨 명의의 자필 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급속도로 유포되고 있습니다.

어제(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박원순의 동지 여러분, 강난희입니다"라는 제목의 자필편지가 올라왔습니다.

편지는 이날 작성됐다고 적혀 있는데, 본인을 강 씨라고 소개한 필자는 "박원순은 제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동지"라며 여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에 대한 변함 없는 믿음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40년을 지켜본 박원순 정신의 본질은 도덕성"이라며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필자는 편지에서 "'박기사 입장문'을 보고 저희 가족은 큰 슬픔 가운데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박기사'는 박 전 시장 지지자 모임인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이 지난 1일 "인권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는 입장문을 낸 것에 실망감을 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25일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인권위법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는 직권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필자는 편지 말미에 인권위 판결 발표 전 그가 인권위에 제출했다는 '탄원서'도 첨부하며 "(박 전 시장 관련)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편지에 대해 박 전 시장 재직 당시 관계자, 지지자 단체 관계자들은 진위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문건을 직접 본 적이 없다", "문건의 진위와 작성 경위에 대해서 현재까지 파악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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